“올해 직구 20만건 달성”…글로벌 물류허브 도약하는 몰테일 日센터
-해외직구 배송대행 ‘몰테일’ 일본 센터 가보니
-적재공간 확대ㆍ차량 직접 진입구조로 효율성↑
-“11월 블프 등 힘입어 배송 20만건 달성 기대”
“보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덕에 물동량이 몰리지 않고 원활하게 처리되고 있죠.”(몰테일 일본센터 관계자)
지난달 31일 방문한 일본 도쿄 오타구에 위치한 몰테일 일본 물류센터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구조가 돋보였다.
해외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의 일본 물류센터 내부 모습. [제공=코리아센터] |
센터는 박스 포장된 일본 현지 상품들로 가득했다. 이 가운데 8m 천장 높이를 활용해 바닥과 천장 사이에 중간 층을 만드는 방식으로 적재 공간을 확대했다. 적층식 랙 또는 메자닌 플로어(mezzanine floor)로 불리는 방식이다. 이로써 적재 면적이 배로 넓어져 공간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차량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센터 내부로 곧장 진입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한 작업이 가능하다. 소형탑차와 3톤 트럭까지 진입할 수 있다.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는 2010년 주오구에 문을 연 몰테일 일본 센터를 올해 2월 오타구로 이전했다. 약 281㎡(약 85평)에 불과했던 센터는 959㎡(약 290평) 규모로 넓어졌다. 센터를 확장 이전한 것은 해외직구가 본격화하면서 일본직구도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몰테일에 따르면 2010년 1000여건 수준이던 일본 해외배송 신청 건수는 지난해 19만건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일본직구 최고 인기 품목은 피규어다. 전체 신청건수의 70~80% 수준에 달한다. 그렇다보니 이곳에선 유독 작은 박스들이 눈에 띄었다. 소형 가전과 ‘시세이도’ 등 유명 브랜드 화장품, 라면 등 식품류도 일본 직구 품목으로 인기가 높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몰테일 일본 센터가 위치한 오타구는 몰테일 외에도 각종 택배 회사와 물류 창고 등이 몰려있다.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덕분이다.
우선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다. 수도고속도로 완간선을 이용하면 하네다공항은 20분, 나리타공항은 40분이 걸린다. 몰테일 측은 공항 두 곳 모두에 물류를 반입하고 있다.
일본 센터는 교통 요지인 시나가와구와도 가깝다. 시나가와는 오이부두 등을 통해 물류 이동이 용이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입지 덕에 배송 화물 출고율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매일 오전 11시까지 결제가 확인되면 센터 출고 후 익일 오전 비행기에 선적된다. 3~4일 이내에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해외직구 상품을 받기까지 보름씩 걸리던 시대는 이미 과거 얘기가 됐다.
몰테일 일본 물류센터 전경. [제공=코리아센터] |
물류 효율성을 높여 절감된 경비는 고도화된 서비스에 그대로 투입된다. 기존 배송대행 뿐 아니라 직접 판매와 반품까지 아우르는(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해외 구매 고객의 수요를 예측해 미리 상품을 확보해 보관하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곧장 포장ㆍ배송 업무를 처리하는 식이다.
더 나아가 코리아센터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업자에게도 배송대행지를 제공하는 ‘오픈 풀필먼트’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정혁 몰테일 일본 지사장은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되면 일본 직구도 증가한다”며 “올해는 신청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코리아센터는 매년 국내로 들어오는 직구 물량의 약 80%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외에도 미국, 중국, 독일 등 5개국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도쿄)=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