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 생태용량 동났다…“남은 5개월은 자연에 빚진 것”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 GFN)는 8월 1일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로 선언했다. 각국에서 소비하는 산림, 해양 등 각종 자원의 양이 지구 생태계가 1년간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날을 뜻한다.
7개월만에 지구의 자연 용량을 넘어섰다는 얘기는, 인간이 자원을 소비하는 속도가 생태계가 자연 회복하는 속보보다 1.7배 가량 빠르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인간이 1.7개의 지구를 소비하면서 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8월 1일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처음 제정된 이후로 가장 빠른 날이다. 지난해는 8월 2일이었다.
GFN은 식량, 목재 및 섬유(목화), 화석 연료, 건물, 도로 및 그외 기반시설에서 배출하는 탄소 등을 포함한 ‘생태 발자국’을 날짜로 환산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계산한다. 이러한 ‘생태적 과잉 지출’은 삼림 벌채, 어업 붕괴, 담수 부족, 토양 침식, 생물다양성 손실,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등에서 비롯된다.
GFN은 더불어 주요 국가별 통계도 낸다. 특히 흥미로운 건 ‘각 나라가 현재의 생활방식대로 자원을 소비할 경우 1년에 필요한 지구의 숫자’인데, 올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8.5개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7.8개), 영국(3.8개), 인도(2.5개), 미국(2.3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GFN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맞이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시민들의 경각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에서다.
매티스 웨커너겔(Mathis Wackernagel) GFN CEO는 “우리는 현재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미래에 사용해야 할 자원마저 마음껏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생태학적 부채 상태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라며 “지구를 훼손하지 않는 청정한 미래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의 창의력을 활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내달부터 최근 이슈로 부각된 플라스틱을 주제로 ‘#플라스틱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사람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98㎏)은 세계 1위 수준이다.
WWF 한국본부 관계자는 “다음달 2일부터 텀블러 사용 인증샷 이벤트를 시작으로 나만의 플라스틱제로 라이프 아이디어 공유하기, 업사이클링 클래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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