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크 긴장? 새롭게 등장한 ‘감자 우유’
오크밀크, 지난해 전 세계적 인기 휩쓸어
새로운 감자 우유, 지속가능성 ‘우수’
커피전문점 우유 대체품으로 주목
식물성 우유 시장 경쟁, 갈수록 치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글로벌 스타’도 살짝 긴장할 만 하다. 오트밀크(귀리우유)의 인기에 맞설 새로운 상대는 ‘감자 우유’다.
오트밀크는 지난해 식물성 우유 카테고리를 넘어 식품 트렌드를 휩쓴 주인공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미비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후에는 환경보호 및 슈퍼푸드 귀리 영양소를 앞세우며 다양한 식품에 활용됐다. 그 많은 식물성 우유 중 이처럼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오트밀크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트밀크의 인기도 ‘스타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어떤 스타도 새로운 샛별이 등장하면 이전보다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 오트밀크가 경계할 만한 대상은 감자우유다. 오트밀크처럼 곡물을 기반으로 하거나, 이미 종류별로 다양하게 개발된 견과류 우유도 아니다. 뿌리채소인 감자를 이용한 새로운 우유 대체품이다.
감자 우유는 올 초부터 미국과 영국 등 유력 식품 매체에서 부쩍 언급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 연구진과 민간 식품 신생기업이 공동 개발한 스웨덴의 ‘더그(DUG)’ 감자 우유가 출시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감자 우유의 강점은 우선 지속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더그 측에 따르면 감자 생산은 귀리 재배보다 토지 효율성이 2배 높으며, 물 사용량은 아몬드 보다 56배 적고, 탄소 배출량은 식물성 우유중 가장 적다. 업체 측은 포화지방 함량도 낮으며, 견과류 우유가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알레르기 걱정이 없다고 강조한다.
스웨덴 감자우유 브랜드 더그(DUG) [더그 제공] |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스(Waitrose)는 ‘2022년 식음료 보고서’에서 감자 우유가 2022년 가장 인기있는 우유 대체품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두유, 아몬드, 귀리, 완두콩 우유가 인기를 얻었으나 이제는 감자 우유의 차례가 왔다”며 “앞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옵션 메뉴(우유 대신 선택)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커피전문점에서는 우유를 대신해 두유나 아몬드 우유가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오트 밀크가 눈에 띄게 늘었다. 국내에서도 스타벅스코리아와 폴바셋 등에서 오트 밀크를 기본 옵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감자 우유의 영양소 측면을 살펴보면 단백질 함량이 두유나 우유에 비해 적다. 또한 다른 식물성 우유와 마찬가지로 식품첨가물을 넣은 제품은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단점이 될 수 있다. 맛 평가 역시 우유와 가장 비슷하다는 의견과 이와 상반된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성과 건강이 중요해지면서 식물성 우유 시장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감자 우유는 알레르기 걱정이 없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흥미로운 개발이 분명하지만, 꾸준한 수요를 얻기 위해서는 맛과 활용도, 접근성 등 다양한 요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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