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교육’ 받은 아이들이 채소ㆍ과일 찾는다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요즘 어린아이들에겐 ‘오감교육’이 필수적인 교육 코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어릴 때 시각ㆍ청각ㆍ후각ㆍ미각ㆍ촉각 등의 5가지 감각을 자극하면 두뇌발달에 좋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는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건강한 음식 선택을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공중보건영양저널(Journal Public Health Nutrition)에 실린 핀란드 동부대학교(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연구진의 논문 결과입니다.
과학 논문을 소개하는 매체인 유레칼러트(EurekAlert)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3~5세 유아를 두 그룹으로 나눠 오감교육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습니다. 한 그룹의 유아들은 오감교육을 받고, 다른 그룹 아이들은 오감교육을 받지 않죠.
이후 연구진은 어린이들 앞에 음식 뷔페를 차려두고 자유롭게 골라 먹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다양한 먹거리들로 구성된 뷔페였습니다. 연구팀은 각각의 아이들이 음식을 담은 접시 사진을 찍어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어린이들의 오감교육이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본적으로 감각 교육을 거친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았던 또래들에 비해 채소, 과일을 선택을 더 많이 선택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핀란드 동부대학교의 카이사 캐코넨 영양학자는 “교육수준이 낮은 부모를 둔 아이들은 채소나 과일을 먹을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유치원에서 경험한 오감교육은 먹거리 선호를 건강한 쪽으로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유아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청소년기 이후까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감교육 방식은 다양합니다. 연구팀은 ▷요리 실습에서 직접 식재료 손질하기 ▷텃밭에서 직접 채소 기르기 ▷간단한 요리 만들기 등을 제시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감각을 동원해 채소와 과일을 관찰한 느낌을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영양학자 카이사 캐코넨은 “감각교육은 지극히 아동 중심으로 구성되고, 아동들의 활발한 참여가 가능하도록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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