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부족해도 편두통 생길수 있을까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편두통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랜 시간 편두통에 시달릴 경우 집중력이나 기억력의 저하나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에도 편두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지 영국 영양학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칼슘이나 비타민 A, B, C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족한 비타민 C, B, D 섭취를 늘리자 두통의 지속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평소 식단을 개선하면 편두통 예방이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얻 수 있다는 연구들은 여럿 보고돼 있다. 지난해 영국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된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 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한 그룹은 편두통 증상을 30%에서 40%까지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오메가-3 지방산의 항염 효과가 편두통 증상의 완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오메가 3지방산은 연어와 고등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이나 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B2와 비타민D, 마그네슘 또한 전문가들이 편두통과 관련된 주요 영양소로 꼽는다. 미국 두통학회(American Headache Society)와 미국 편두통 재단(American Migraine Foundation)은 편두통 치료를 위해 하루에 400㎎의 비타민 B2 섭취를, 마그네슘의 경우 400에서 600㎎의 섭취를 제안하고 있다. 비타민D 역시 편두통 증상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햇빛을 쬐거나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부족하지 않도록 권장된다.
편두통에 좋은 식단으로는 건강식으로 유명한 전통 지중해식단이 언급된다. 올리브 오일이나 기름진 생선 등을 통해 오메가3, 비타민D와 같은 영양소를 채울 수 있다. 식물성 위주의 식단으로 꾸려진 자연식물식(whole food plant-based diet) 역시 편두통 예방이나 증상 완화에 좋은 식단이다.
이러한 식단의 변경만으로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미국 영양의학 전문가 데이비드 두나예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서(Journal BMJ Case Reports)를 통해 자연식물식이 만성 편두통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자연식물식은 식물기반 식단중에서도 최대한 자연식에 가까운 음식을 먹는 식단으로, 특히 장 건강에 좋은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신선한 녹색잎 채소와 통곡물을 먹으며, 고기나 설탕, 가공식품 등의 섭취는 제한하는 식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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