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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에서 소고기를 퇴출한 이유

- 골드스미스 칼리지, 교내에서 소고기 퇴출

- “식물성 식단으로 이산화탄소 80억톤 줄여”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영국 런던의 한 대학에서 소고기 퇴출을 결정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골든스미스 칼리지는 지난달부터 캠퍼스에서 소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플라스틱병 생수와 플라스틱컵 등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액의 환경부담금을 매기기로 했다.


골든스미스 칼리지의 신임 학장으로 부임한 프랜시스 코너 교수는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각 기관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글로벌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기후 비상을 선언하는 것이 빈말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골든스미스 칼리지 측은 학내의 에너지원을 클린 에너지로 전환, 2025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탄소 중립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감축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배출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소고기 판매를 금지하는 것 역시 기존의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막대하다는 데에 대학 측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축산업은 지구 담수의 10분의 1을 소비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축산업과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육류 소비와 유제품을 줄이는 것이 지구 환경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에선 “기후변화는 생물 다양성, 인류 건강, 식량 체계를 악화시킨다”며 전 세계인의 ‘식생활 변화’를 촉구했다.


보고서에선 “식물 기반 식품과 지속가능한 동물성 식품의 균형 잡힌 식단이 온실가스 저감과 신체 건강에도 이롭다”며 “식생활의 변화만으로 2050년까지 수백만 평방킬로미터의 땅을 해방시키고 연간 최대 8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채식을 하고 하루 2500㎉만 섭취하며 식단 조절을 한다면 2050년까지 267억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가 발표한 ‘가축-기후 변화의 잊힌 부문’이라는 보고서에선 “육류와 유제품 소비는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꼬집으며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식습관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코너 학장은 “교직원과 학생들도 우리의 ‘탄소 발자국’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줄이기 위한 변화에 기꺼이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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