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식품 사고...EU, 식품 안전성 강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유럽에선 식품 안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EU 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식품사기 및 품질 관련 지식센터를 발족했다.
최근 유럽 내에선 올리브유, 와인, 꿀, 생선, 유제품, 육류, 가금류 등 일부 식품의 품질 관련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식품 사기가 많았다. 식품 재료와 포장은 물론 성분에 대해 의도적으로 대체, 추가하거나 허위로 기술하는 사건이 적발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이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식품 문제와 부정행위가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고 생산자부터 소매업자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모든 식료품 공급망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 지식센터를 설립했다.
지식센터의 역할은 다양하다. EU안팎의 전문가를 통해 지식을 수집하고, 최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원 스톱 숍 (one-stop-shop)'으로 조사된 정보를 정책 입안자에게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식센터에선 EU 전역의 시장에서 동일한 포장과 브랜드로 제공되는 식품의 성분과 특성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한다. 식품사기에 대한 언론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정보 시스템 운영을 통해 확인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제공된다.
또 EU 위원회와 회원국은 정보 시스템을 연결, 와인이나 올리브유와 같은 고 부가가치 농산물의 성분 등의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도록 했다. 센터에서 조사, 연구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EU 정책 수립을 간접적으로 지원한다.
EU 집행위원회 산하의 지식센터는 총 4개 분야에서 운영 중이다. 영토정책 (Territorial policies), 이민 및 인구통계(Migration and demography), 재해 위험관리(Disaster risk management) 및 생물공학(Bioeconomy) 분야다. 식품 분야에 지식센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총 2개의 센터가 설립된다. 올해에 설립될 신규 지식센터는 최근 발족한 식품사기 및 품질(Knowledge Centre for Food Fraud and Quality)센터와 아직 준비 단계인 식품 및 영양 관련 (Knowledge Centre for Food and Nutrition Security)센터가 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중대한 식품 안전사고 발생으로 식품 사기에 대한 요구사항이 강화되며 법제화되는 추세"라며 "식품산업의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식품안전 (HACCP), 식품보안 (TACCP),식품사기 (VACCP) 등 관련 경영 시스템 도입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