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농가 ‘짝퉁’ 벌꿀 항의 시위
-이달 11일 18개 도시에서 시위 예정
-저가 중국산 벌꿀에 양봉업계 피해
스페인 양봉농가 저렴한 중국산 벌꿀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스페인 ABC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EU 국가가 수입한 식품 가운데 20% 가량은 기준치에 미달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벌꿀은 벌꿀 원액은 덜 넣고 설탕 등을 섞은 ‘짝퉁’이 가장 많은 제품으로 밝혀졌다.
스페인은 지난해 8500만달러 규모의 벌꿀을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3500만달러가 중국과 같은 EU 이외 국가에서 수입한 것 이었다.
스페인소비자협회는 벌꿀 판매업자들이 원액에 설탕을 섞거나 아예 중국에서 짝퉁 벌꿀을 수입해 팔면서 이와 관련한 신고가 잦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같은 소비자 불만과 함께 양봉업자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양봉농가는 오는 11일 18개 도시에서 일제히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스페인농목산업노조(COAG)의 책임자 디아즈는 “유통업체들이 저가의 중국산 수입 벌꿀을 더 선호하면서 스페인 양봉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면서 ““농가들이 원가보다 더 싼 가격에 벌꿀을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