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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푸드’·‘퓨처푸드’ 로 주목받는 포니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퀴노아는 글루텐 프리(gluten-free)시대가 오면서 인기를 끈 대표 곡물이다. 최근에는 ‘제 2의 퀴노아’로 불리며 차세대 곡물로 떠오른 식품이 있다. 아프리카 고대 곡물인 포니오(fonio)이다.


미국 식품매체 푸드네비게이터에 따르면 포니오는 최근 유럽에서 모링가, 밀레 등과 함께 밀가루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 되며, 특히 혈당지수가 낮다는 이점이 있다. 입자는 모래만큼 작으며 살짝 견과류 맛이 난다. 활용도 역시 밀가루 못지 않게 높다. 맥주를 만들때에도 사용되며, 쿠스쿠스(couscous)처럼 사용하거나 비건 요리에도 넣을 수 있다. 가루 형태를 사용하면 더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포니오 가루는 반죽 상태에서 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의 대체제로 적합하다. 빵이나 과자 등의 제과·제빵은 물론 파스타등의 메뉴에도 가능하다.

포니오는 밀가루 대체제로 주목받는 동시에 건강한 슈퍼푸드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미국의 유기농 전문마켓인 홀푸드마켓은 ‘2020년 주요 식음료를 이끌 트렌드 식품’을 발표하면서 모링가, 타마린드 등과 함께 포니오를 선정했다. 식물성 단백질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 및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B나 미네랄도 다량 들어있다. 이 때문에 영국 BBC도 ‘2019 슈퍼푸드 5가지’ 목록을 통해 포니오를 소개했다. BBC는 이 5가지 슈퍼푸드(포니오, 미역, 모링가, 노팔 선인장, 밤바라)가 인류 건강은 물론 지구 건강에도 좋은 슈퍼푸드라고 전했다.


영양학적 이점이 높은 포니오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도 주목받는 곡물이다. 유럽에서는 포니아가 신곡물로 소개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오랜 시간 춘궁기에 식량을 공급해 준 ‘생명의 씨앗’으로 불린다. 재배시 가뭄이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니아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화두로 떠오른 기후변화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유니레버의 식품 브랜드 크노르(Knorr)가 선정한 ‘퓨처 푸드’(future foods)에도 꼽혔다. 퓨처푸드란 환경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는 영양가 높은 식품을 말한다. 포니아는 밤바라, 땅콩, 모링가, 노팔 선인장과 함께 지구 온난화에 대비할 퓨처푸드로 언급됐다.

현재 전 세계는 포니오처럼 지속가능성을 가진 식품 개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에 따르면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물 종류는 3만 종이지만 현재 우리는 약 150종만을 먹고 있다. 인류 식량의 보장을 위해서도 영양학적 가치가 높고 기후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식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이탈리아 식품제조업체 오바푸드(Oba Food)는 유럽 최초로 포니오로 만든 파스타 제품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오바푸드측은 푸드네비게이터를 통해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포니오 제품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식품제조업체 '오바푸드'가 만든 포니오 가루, 포니오 파스타

이탈리아 식품제조업체 '오바푸드'가 만든 포니오 가루, 포니오 파스타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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