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향형 식품산업 메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가보니…
익산 IC서 차편 2분거리 70만평…여의도 면적 4/5
6월 현재 56개사 투자확정…19개사 착공, 14개사 가동
지원센터, 기술과 비즈니스 One-Stop지원 시스템 완벽구축
[전북(익산)=황해창 기자] “1년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변했네요. 거의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FOODPOLIS) 탐방취재 일행 중 한 사람이 현장에 도착해 맨 먼저 내놓은 말이다.
지난 19일 찾은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첨단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건물마다 회사 특유의 입간판이 맛향을 풍기듯 한눈에 쏙쏙 들어왔다.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기업까지 투자 발길을 이어오고 있는 국가식품클로스터는 ‘수출지향형 식품산업 메카’라는 목표를 향해 착착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전북 익산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진제공=국가식품클러스터] |
▶국가식품클로스터는 어떤 곳=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토 중심부라 할만한 전북에 그것도 익산IC에서 차편으로 2분여 거리에 있는 익산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외 식품기업과 기관을 한 곳에 유치해 이들 기업에 기술과 비지니스 지원(HW/SW)은 물론 기업간 상호 정보교류 등 상시혁신 지원체계를 갖춘 국가차원의 식품산업 요충지다. 2012년에 착공해 5년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식품클러스터의 전체 면적은 232만㎡(70만평)로 여의도 크기의 5분의 4에 해당한다. 공정률은 전체 100%다. 1~3공구 공히 도로망 등 기본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췄고 폐수종말처리장 등 필수 시설도 100% 완성됐다.
중심축인 국가식품클로스터지원센터(이사장 윤태진)에는 50여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기업 유치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곳에 정착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계한 One-Stop지원 시스템 을 구축해 놓았다는 점이다.
지원센터에서는 ▷기능성평가 ▷품질안전 ▷식품패키징 등 제품개발에서 시제품 생산, 식품벤처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식품기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소량 시제품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시제품 수량이 5만여개 정도는 돼야 가능하지만 이 곳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영세업체라는 점을 특별히 감안해 100~200개도 거뜬히 응해 준다.
▶현황 및 혁신 생태계 조성=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확정기업은 6월 현재 56개사(국내 55ㆍ외국1)로 35%에 이른다. 이중 19개 기업이 생산시설을 착공했고, 14개 기업은 준공을 완료해 공장가동 시작했다. 지원센터는 선도기업 참여 확대로 투자 분위기가 활성화돼 올해 분양목표인 75개사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분양기업과 별도로 식품벤처센터(임대형공장)를 운영ㆍ지원하고 있다. 40개사 입주계약 및 임대공간과 기술ㆍ교육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특히 청년식품창업랩(Lab) 운영으로 아이디어와 창업구상 단계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해 주고 있다.
지원센터는 창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식품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를 자랑한다.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이 방문객들에게 클러스터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식품클러스터] |
▶기업지원 성공사례= 가동 기업이 늘면서 성공사례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1호 착공기업인 ‘CNC레그비(대표이사 안진영)’가 돋보인다. 이 회사 안 대표는 현재 입주기업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로부터 커피원두를 수입해 커피가공품을 생산해 수출을 추진 중이다. 식품과 6차산업화를 연계, 식품클러스터에 전세계 커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커피전시장’을 구축ㆍ운영 중에 있다.
지원센터는 CNC레그비에 유통에 적합하고 소비자 신뢰를 줄 수 있는 커피 원두포장 지원을 한데 이어 국가식품클러스터 CI 로고 삽입으로 제품 신뢰도 제고했다.
바움(빵), 케익 전문업체인 ‘핀컴퍼니’는 디저트 프렌차이즈 ‘더 바움(The BAUM)을 운영하는 핀브래드의 계열사로 고양 스타필드, 분당 SK하이닉스, 덕평휴게소 등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생산제품은 GS25, 스타벅스 등에 납품 중이다.
지원센터는 핀컴퍼니에 수출(유통) 중 케잌의 모양유지를 위한 트레이 개선, 바움쿠헨(케잌)의 일본 수출에 필요한 물류포장 설계 지원을 했다. 그 결과 핀컴퍼니는 산업통상자원부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KOREA STAR AWARDS 2018)의 영예를 안았다.
방문객들이 입주기업인 핀컴퍼니를 찾아 생크림케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식품클러스터] |
▶앞으로 과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기술지원에 대한 공신력 확보를 위한 공인인증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우수건강기능식품 생산을 위한 시설 인증을 지난해 9월 이뤄냈다. 올해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성분의 시험·검사 기관 인증과 함께 2020년까지 우수실험실 운영기준과 결과를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식품 소스의 표준화ㆍ세계화 기반 마련을 위해 ‘소스산업화센터’구축해 ▷상품개발 ▷배합비 개발 ▷시제품 생산지원 ▷해외시장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은 “식품산업을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더 확대돼야 한다”면서 “우선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2단계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정부 요로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c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