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소비자, 식당 쌀밥 ‘불만족’ 14%…日은 3% 불과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집 밥이 줄고 간편식 등 외식 쌀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 소비자가 일본과 대만보다 식당 쌀밥의 품질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한국ㆍ일본ㆍ대만 3개국 국민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당 쌀밥의 경우 불만족도가 한국 13.6%, 대만 12.7%, 일본 2.9%로 한국이 가장 높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일부 식당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밥을 지어 오랜시간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밥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집 밥은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 29.4%, 대만 29.3%, 일본 11.4%로 일본이 가장 낮았다.
3개국 모두 향후 5년 후의 쌀 소비량이 현재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소비자는 쌀 소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응답이 62.4%로, 일본(82%)과 대만(72%)에 비해 낮았다. 한국의 쌀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일본과 대만보다 더 높은 것이다.
한국의 쌀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체식품(잡곡류ㆍ과일ㆍ채소 등) 섭취 24.1%, 간편식 선호 23.8%로 나타났다.
실제 간편식 등을 통한 쌀 소비는 늘고 있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쌀 소비량은 2017년에 비해 1.3% 감소한 반면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쌀 구매와 관련해서는 3개국 소비자 모두 가격보다는 품질이나 밥맛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쌀 구입에서 가격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5년 전)와 현재, 미래(5년 후)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 소비자는 35.8%→31%→29.2%로 점차 낮아졌다.
하지만 품질을 꼽은 소비자는 24.6%→25.6%→29.6%로 확대됐다. 일본과 대만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며, 가격대가 높더라도 품질이 좋은 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김창길 농경연 원장은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소득증대, 먹거리 다양화,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감소 추세가 지속돼 왔다”면서 “쌀 과잉공급 구조와 농업 재원ㆍ자원의 쌀 편중 문제는 우리나라 식량산업이 당면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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