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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씩 정기구독하는 온라인몰 대세’ 홍콩의 펫푸드 시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후 홍콩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구성원처럼 대하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동물의 인간화)’과 프리미엄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홍콩의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건강한 천연 영양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입맛까지 고려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의 곡물 알레르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레인프리(grain-free, 곡물이 없는) 제품이나 반려묘 심장건강에 좋다는 전통 중약재가 들어간 사료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가공 원료만을 사용하는 마스(Mar’s)업체의 경우, 펫푸드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천연 재료를 강조하는 케이나인 내추럴(K9 Natural)이나, 네이쳐스 프로텍션(Nature’s Protection) 등의 펫푸드 브랜드들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다만 곤충을 이용한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는 비교적 낮은 상태이다.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로얄캐닌 건식 사료(왼쪽), 네이쳐스 프로텍션의 건식사료(오른쪽)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로얄캐닌 건식 사료(왼쪽), 네이쳐스 프로텍션의 건식사료(오른쪽)

유통채널에서는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홍콩 펫푸드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 비중은 8%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17%로 증가했다. aT 관계자는 “홍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교적 협소한 주택 특성상, 정기적으로 소량씩 구입하기가 용이한 온라인몰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펫푸드의 홍콩 수출액은 2021년 580만 5000달러(약 76억원)로, 전년 대비 15.3%증가했다. 특히 개 사료보다 고양이 사료의 수출액이 더큰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수출 증가에는 펫사료 브랜드 로얄캐닌(Royal Canin) 코리아의 김제공장 역할이 크다. 김제공장에서 홍콩으로 보내는 수출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에 설립된 김제공장은 중국의 상해공장보다 약 3배 많은 사료를 생산 및 수출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펫푸드 생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홍콩 소비자들도 반려동물 사료에서는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천연 재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취향과 입맛, 식습관 등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면 한국산 펫푸드의 수출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김혜진 aT홍콩 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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