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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가보니…“판매원 없어도 있을 건 다 있네”

-자판기형 편의점, 점주에 도움되는 윈-윈 모델

-음료ㆍ스낵 뿐 아니라 간편식까지 200여종 구비

-일시적 결제오류 등 향후 보완점도 눈에 띄어


“점주들 수입에도 보탬이 되고 고객 편의도 더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죠.”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 17층에서 우연히 만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가맹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점포의 세컨드 점포 기능을 할 목적으로 마련된 수익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하와이에서 온 지인에게 이 미래형 점포를 소개할 겸 직접 현장을 찾았던 참이었다. 그는 “유통업계 큰 트렌드가 4차 산업혁명과 무인화ㆍ자동화이고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무인기기 쪽을 최근에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처음 마주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브랜드 네이밍에 걸맞는 고속기차 디자인이 우선 눈길을 잡는다. 5대의 스마트 자판기와 상품 주문ㆍ결제가 이뤄지는 키오스크 2대로 구성됐다. 음료와 스낵 뿐 아니라 다양한 간편식까지 총 200여종의 상품이 진열돼 미니 편의점을 방불케 했다. 자판기 옆엔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도 마련돼 도시락이나 컵라면 등 취식이 편리하도록 했다. 휴게공간인 옥상으로 통하는 복도에 자리해 간단히 허기를 달래려는 건물 내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빨대, 티슈, 나무젓가락 등의 소모품과 함께 비치된 비닐봉투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했다. 평소 환경에도 관심이 많다는 정 대표는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속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실천하자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생활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 친환경 비닐봉투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 17층에 자리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모습.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 17층에 자리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모습.

이곳 자판기 운영은 인근 직영점인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서 맡는다. 이처럼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대부분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품 발주와 재고 관리, 정산 등 주요 업무는 본점에서 무인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소진된 상품을 채워넣고 기기 고장 등 문제에 응대하는 최소 인력 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점주들에게 추가 수입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사 측은 바쁜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건물이나 편의점 접근성이 떨어지는 야외 등에서 상당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본사가 위치한 이곳 시그니처타워 외에 롯데기공과 롯데렌탈 본사에도 각각 도입됐다. 우선 한 달여간 시범 운영한 뒤 운영방식을 구체화해 점주들에게 가맹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스마트 자판기 5대, 키오스크 2대(기본 구성은 스마트 자판기 2대, 키오스크 1대) 기준으로 기기값만 5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초기 설치비 부담을 고려해 렌털 등의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본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시범운영 기간에 발견되는 오류는 즉시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푸드류 자판기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몇 분간 결제가 지연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제품 신선도를 위해 자판기 내 냉장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떨어져야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상품을 채워넣느라 자판기 문을 잠깐 열어두면서 냉장 온도가 올라가 일시적으로 결제가 지연된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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