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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만큼 달지만 설탕보다 건강한 ‘대체 설탕’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설탕이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전 세계에선 ‘설탕과의 전쟁’에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1일 총 당류 섭취량을 에너지 섭취량의 10~20%로 제한하고 있다. 식품 조리 및 가공시 첨가되는 첨가당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섭취하도록 하고 있다. 성인 1인당 1일 평균 섭취량을 2000㎉로 계산하면 총 당류의 양은 50~100g, 첨가당은 50g으로 제한하라는 것이다. 단 음식이 우리 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이다.


특히 설탕을 비롯한 첨가당이 들어간 각종 가공식품의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다. 전분 음식에서 발견되는 과당의 과다 섭취는 허기를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저항성에 제동을 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진행된 2013년 연구에선 소다나 주스와 같은 단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량음료의 섭취는 당뇨병,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내장 지방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파악했다.


건강과 웰빙이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려 점차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와 식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에 따르면 대체 감미료(alternative sweeteners) 분야의 글로벌 마켓은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 오는 2025년이면 54억3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시중에선 다양한 대체 감미료가 주목받고 있다. 

■ ‘당알코올 삼총사’= 올리고당에 알코올을 붙여 만든 기능성 당류인 ‘당알코올’은 대표적인 설탕 대체제다. 소르비톨, 자일리톨, 에리스리톨은 당알코올 삼총사라 할 수 있다.


소르비톨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치약에 섞어 사용한다. 치약의 뚜껑을 열어둬도 잘 굳지 않는 것은 소르비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빵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에도 넣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껌으로 인기를 모았다. 혈당을 크게 높이지 않아 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다. 자일리톨은 그러나 싸한 뒷맛이 제빵, 제과에는 어울리지 않아 용도에 한계가 있다.


과자, 빵은 물론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는 것은 에리스리톨이다. 에리스리톨은 과일의 포도당을 자연발효시킨 천연 당알코올이다. 몸에서 대사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인정한 천연식품첨가물이다. 에리스리톨은 체내에서 약 10% 정도만 흡수되고, 단맛은 설탕의 60% 수준이다. 달달한 맛에도 열량은 1g 당 0.2㎉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당알코올의 장점은 체내에서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생균의 영양원으로,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먹이가 된다. 파키스탄 국립식품과학기술 대학에서 진행된 2015년 연구에선 자일리톨이 프리바이오틱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한 핀란드 오울루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1998)에서 자일리톨은 뼈의 부피와 미네랄 함량을 늘려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테비아= 천연 대체 감미료의 일종인 스테비아는 전 세계 식품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억 3770만 달러 규모를 형성했던 천연물 대체감미료 스테비아(stevia)의 글로벌 마켓이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기록, 오는 2024년 5억 537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300배 이상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100배 낮다. 설탕이 대사 과정에서 혈당, 혈압,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반면, 스테비아는 몸에 흡수 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당, 혈압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2003년 국제 임상요법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선 스테비아 추출물인 스테비오사이드가 혈압 조절에 효과가 높다는 점을 밝혔으며, 2010년 국제학술지 식욕(Appetite)에선 스테비아가 혈당 수치를 낮춰 준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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