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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사람으로 만든 ‘1.5℃’ 새겨져…“지구를 지키는 온도”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청계광장엔 사람으로 이뤄진 ‘1.5℃’라는 글씨가 연출됐다. 시민들이 모여앉아 ‘휴먼 레터링’ 퍼포먼스를 펼친 것. 이들은 “1.5℃는 지구를 지키는 온도”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WWF(세계자연기금),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환경 NGO 회원들과 시민 10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휴먼 레터링 퍼포먼스를 벌인 뒤 광화문, 안국역, 종각역을 거치는 구간을 1시간 동안 행진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지구를 지키는 온도, 우리를 지키는 온도 1.5℃’이었다. 1.5℃는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각국이 합의한 신(新) 기후체제 ‘파리협정’에 담긴 핵심 키워드다. 파리협정에는 각국이 산업화 이전과 견줘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목표가 담겼다.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정부와 기업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기후변화는 대기오염, 이상기후가 돼 시민들의 삶을 괴롭게 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기업과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과 1.5℃ 목표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기후변화의 시계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치적 의지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석탄과 석유에서 벗어나 햇빛과 바람의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쪽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해 굵직한 이슈가 많이 예정돼 있다.


우리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로드맵을 수정ㆍ보완하고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오는 10월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 48차 총회가 인천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선 파리협정에 담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경로가 논의되고,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치가 1.5℃를 넘어서면 발생하는 상황에 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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