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식약청, 불량·유해식품 전면전 선포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유해식품, 금지식품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사우디 식약청(SFDA)은 지난달 초 유해식품, 금지식품 생산 및 판매자에 대한 강력처벌 방침을 발표했다. 위반할 경우 적용되는 세부 규정도 새로 마련했는데, 생산자에겐 최대 징역 10년 또는 1000만사우디리얄(약 30억원)의 벌금형을 내리기로 했다. 허가받지 않은 식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한 업체나 사람에게도 최대 5만사우디리얄(약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SFDA는 새로운 지침의 시행을 앞두고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단속을 진행했다. 올해 2분기에만 2698개 업체를 단속하고 위생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음식 778t과 물 4336리터를 폐기처분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식품업계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한편, SFDA는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식음료에 성분과 칼로리 표기를 개선하는 작업도 펼치고 있다. 식당, 카페, 베이커리, 슈퍼마켓, 집단 급식소 운영자는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식음료에 성분, 칼로리 정보 등을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
SFDA는 앞서 사우디 주요 도시에서 성분 표시에 관한 워크숍을 열었다. 네슬레, 페레로, 켈로그, 펩시, 코카콜라 등 세계 주요 식음료 제조업체와 수입업체들은 제품에 설탕, 나트륨, 지방 함량을 줄이고 정확한 영양성분 표시한다는 조항에 자발적으로 서약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사우디 당국의 규정 강화는 수입산 제품에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활한 식품 수출을 위해 사우디 식약청의 규정을 숙지하고 현지 에이전트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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