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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쓰는 치약, 반려견에겐 ‘위험’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반려동물의 입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견주들이 많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치석이나 잇몸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입냄새가 발생한다.


미네랄이 쌓여 형성되는 치석은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신장ㆍ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수의사인 로드니 재스먼은 “많은 견주가 기르는 개들의 치아 건강을 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테리아가 치아와 잇몸에서 몸속으로 퍼져 신장과 간, 심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 치아 관리를 위해 치약껌 등 전용 제품이 있지만, 사람이 쓰는 치약을 꺼내 이빨을 닦아주는 견주들도 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최근 견주 2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견주의 약 8%가 개의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쓰는 치약과 칫솔로 개의 이빨을 닦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견주들 절반 이상은 개의 입 냄새를 치아 건강이 나빠지는 증상이 아닌 일상적인 일로 인식했다. 응답자의 약 20%만이 개의 입 냄새를 건강 악화와 연관지었다.


치약과 구강청결제, 껌 등에 함유된 인공감미료 자일리톨 성분은 개가 삼킬 경우 중독 증세가 일어날 수 있다.


개가 자일리톨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다량의 인슐린이 나와 저혈당과 발작, 간부전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가축 독극물 정보 서비스 책임자인 니콜라 로빈슨 박사는 “자일리톨 성분은 삼킨 뒤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개를 자칫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로빈슨 박사는 또 “치약의 불소 역시 조금만 먹더라도 혈중 칼슘이 감소하고 칼륨 수치가 높아져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애견협회는 개 전용 치약·칫솔 사용을 권하고 있다. 양치질 대신 ‘먹는 치약’이나 치아 건강을 위한 맞춤형 먹이도 대안이 될 수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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