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피자…’ 알고보면 의외로 짠 음식들
지방에 숨은 나트륨 함량 주의
고소하고 달콤한 빵도 나트륨 높아
맛의 기준 대신 식품의 영양성분표 체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에 나트륨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숨어있기’를 잘하는 나트륨 때문이다.
나트륨은 라면처럼 짠 음식에도 들어있지만, 문제는 고소하거나 달콤한 맛에도 숨어있는다는 것이다. 소금이 기름에 녹아있을 때는 짠 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초콜릿처럼 달콤한 맛이나 새콤한 맛에도 잘 숨는다. 이 때문에 “짠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 중에는 실제로는 많은 나트륨을 먹고 있을 수 있다.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나트륨의 ‘함정’이다.
▶고소하고 달콤한 빵에도…지방에 꽁꽁 숨은 나트륨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빵이다. 심심한 맛을 내는 식빵에도 나트륨이 꽤 들어있다. 기본으로 들어가는 버터나 베이킹소다는 나트륨 함량을 높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식빵 100g(1회 제공량 기준)당 나트륨 함량은 468㎎로,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3%에 해당한다.
크로아상 또한 150g 당 나트륨 함량이 685㎎(1일 기준치의 34%)에 달하며, 베이글은 120g 당 834㎎(1일 기준치의 24%), 모닝빵은 100g 당 394㎎ (1일 기준치 17%)가 들어있다. 특히 이러한 빵들은 담백한 맛이 난다고 여겨져 햄, 치즈나 마요네즈 등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럴 때 나트륨 함량은 더욱 높아진다. 햄치즈 샌드위치(240g)의 경우, 나트륨이 658㎎(1일 기준치 33%) 가, 소시지빵(110g)에는 555 ㎎(1일 기준치 28%)가 들어있다.
달콤한 빵도 마찬가지다. 머핀 한 개(130g)만 먹어도 나트륨 534㎎(1일 기준치 27%)를 섭취하게 되며, 치즈케이크 100g에도 200㎎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혀의 짠 맛 믿지 말고, 영양성분표에서 함량 확인
피자 역시 치즈나 페퍼로니 등의 기름에 소금이 녹아있어 짠 맛이 잘 느껴지지 않으나 의외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판매중인 냉동피자 16개를 조사한 결과, 냉동피자 한 판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으로,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의 77.6%에 달했다.
베이커리류 외에도 주의할 음식들은 여럿 있다. 달콤함만 가진 듯한 꿀떡에도 100g당 나트륨이 275㎎ 들어있으며, 해물토마토 스파게티 1인 분(500g)에도 김치찌개와 비슷한 수준의 나트륨(1533㎎)이 들어있다.
식단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할 때에는 혀가 판단하는 짠 맛 대신, 영양성분표의 정확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74㎎(2019년 기준)이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을 크게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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