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가 가장 중요” 미국, 젊은층 소비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의 젊은 층 소비 트렌드로는, 지출이 저축보다 많고, 명품을 좋아하나 브랜드 충성도는 없으며, 착한 기업에 열광하는 동시에 빠르다면 비친환경적인 결정도 서슴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분석 결과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컨설팅그룹 맥킨지(Mckinsey) 조사결과 미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 인구는 약 1억1000만 명으로, 이들은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현재 충동적인 지출을 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전년 대비 약 17% 가량 더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의 경우는 반대다. 미국의 젊은 세대의 저축은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가 젊은 나이에 저축했던 것에 비해 적었다. 마케팅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Forrester) 조사에서도 신용이나 할부 구매를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20대이며, 이들은 구매할 때 거리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를 이들을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사는 구매자 (always-on purchasers)’로 분류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 덕분에 지난해 미국의 명품 시장도 뜨거웠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는 명품 시장의 고객은 이전의 고객보다 훨씬 젊고 지출 금액이 커졌다고 보고했다.
마케팅 홍보 대행사 에델만(Edelman)은 Z세대 10명 중 7명은 구매할 브랜드를 결정할 때 품질이나 가격보다는 브랜드의 도덕성이나 진실성에 더 큰 비중을 두며, 이들은 광고를 볼 때 그 광고가 사실인지 확인해 본다고 분석했다. 포레스터는 Z세대의 이러한 속성을 ‘진실 잣대(Trust barometers)’라고 표현했다. 기존에 구매했던 브랜드라도 자신들의 기준에 미달할 경우 바로 등을 돌리고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해 보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브랜드 충성도’라는 개념이 없어진 세대로 분석된다.
회계법인 KPMG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젊은 세대는 도덕적인 소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빠른 속도에 더 크게 반응한다”며 “즉각적인 만족이나 친환경적이지 않은 소비도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들은 빠르게 받을 수 있다면 휘발유 오토바이를 통해 소고기 요리를 배달받고, 비친환경적 기업 쉬인(Shein)에서 쇼핑을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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