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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좋아하던 인도네시아, 한국 국물라면도 인기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인도네시아 수입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산 라면이 한류 확산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세계 라면 협회(World Instant Noodle Associatio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라면 소비량이 많은 나라로 2020년에 126억4000만 개를 소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라면값은 개당 150~1000원(0.13~0.9달러)으로 인도네시아 산의 경우 다른 음식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 라면의 가격(1.0~1.7 달러)은 인도네시아 라면에 비해 최대 10배 가까이 비싸다. 용량도 다르다. 인도네시아 라면의 크기는 대부분 약 70~91g이며, 한국 라면은 117~140g이다.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기준 20대 브랜드 중 2개는 외국회사가 차지한다. 모두 한국회사로 삼양라면과 농심이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적인 매운 맛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삼양라면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의 대중화를 선도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한국 라면의 브랜드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 매출은 삼양라면이 0.6%, 농심이 0.4%이다. 한 현지인은 코트라를 통해 “한국 음식이 궁금해서 신라면을 찾으나 이전에는 신라면을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신라면을 구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는 붉닭볶음면, 신라면, 짜파게티, 진라면, 안성탕면, 팔도, 너구리, 순베지라면 등 많은 한국 라면 브랜드들이 매운맛, 치즈맛, 김치맛 등 다양한 맛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한국 드라마에 있는 간접광고(PPL)의 영향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집에서 한국 인기 드라마를 시청했으며 그 결과 한류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에서 한국의 인기 배우들이 한국 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 맛은 볶음라면과 국물라면이다.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주로 볶음라면(비빔면)이 국물라면에 비해 선호도가 높다. 국물라면은 최근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비가 올 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국물라면을 주로 먹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맛 때문에 국물라면을 즐겨 먹는다. 열대지방이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기온이 22~24도가 되면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비빔면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의 특성으로 한국 라면의 조리방법도 한국과 다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스프를 물에 끓이지 않는다. 물을 먼저 끓인 다음 면을 넣고, 면이 익으면 그릇에 옮긴 후에 스프를 뿌려 비벼 먹는다. 혹은 빈 그릇에 스프를 먼저 붓고, 그 위에 삶은 면을 얹은 후에 비벼서 먹는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한국 라면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고, 라면 포장지 뒤에도 요리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한국식으로 조리하는 방법을 따라하고 있다. 한 인도네시아인은 코트라를 통해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요리하고 냄비째로 먹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해봤다. 가끔은 계란과 치즈를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냄비째로 먹는 것이 흔치 않다.




한국식 인도네시아 라면도 있다. 아리랑(Arirang) 라면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한국식 라면이다. 맛 뿐 아니라 포장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한국산 라면으로 여기며 구입을 하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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