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베이커리 창업한 이유는…”
우리나라 채식 인구가 150만~200만명까지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건(vegan·완전 채식) 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비건 푸드는 고기·우유·달걀 등이 배제된 채식 위주 식단을 가리킨다.
‘더브레드블루’는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비건 베이커리 카페다. 우유·계란·버터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통밀·호밀·견과류 등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더브레드블루 서울 신촌 매장 [더브레드블루 제공] |
2017년 8월 서울 신촌점에서 시작된 더브레드블루는 창업 2년여 만에 오프라인 직영 매장이 서울과 경기도에 5개까지 늘었고, 직원 수도 26명으로 증가했다. 쿠팡과 마켓컬리, 헬로우네이처 등 온라인 판로도 확보했다.
문동진(33) 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약 5년간 대림 코퍼레이션 선박영업팀에서 근무하다 더브레드블루를 창업했다.
그는 출장으로 들른 해외 레스토랑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있는 것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앞으로 국내에도 채식주의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고,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비건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문 대표는 “해외의 비건 시장을 보면서 비건이라는 문화가 단순히 식재료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며 동물보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도 동시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사회적 가치와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생각에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더브레드블루 제공] |
더브레드블루는 자체 공장을 갖추고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는 게 다른 영세한 비건 베이커리와 다른 점이다.
그는 “보유하고 있는 레시피가 약 170여종에 달할 정도로 비건 베이커리의 선두주자로 시장개척을 하고 있다”면서 “공장 시설을 확장해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공장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통밀 발효종 빵 등 총 70여종의 비건 빵 제품과 함께 마카롱과 조각 케이크, 타르트 등 디저트류도 판매 중이다.
비건 빵 [더브레드블루 제공] |
회사의 지향점은 맛있는 채식 빵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층도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육식을 하는 사람도 포함된다.
문 대표는 “알레르기 환자, 아토피 아이 엄마 등 맛과 함께 건강까지 신경쓰는 사람들이 우리 매장을 찾고 있다”면서 “재구매율도 70%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인 비건 열풍과 대중의 환경 인식이 점차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비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표는 “앞으로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건강식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비건 베이커리를 넘어 채식주의를 위한 종합 식품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