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배우와 요리대결 펼친 고든램지, 그 결과는?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남의 요리에 쓴소리를 날리던 ‘독설 셰프’ 고든 램지가 직접 요리 맞대결에 나섰습니다. 특히,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재료는 쏙 뺀 비건(완전채식)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죠.
푸드매체 딜리쉬(Delish)를 비롯한 외국 매체들은 최근 고든 램지가 미국의 요리 리얼리티쇼 ‘마스터 셰프’에서 1대 1 요리 경연을 펼쳤다고 소개했습니다. 상대는 철저한 채식주의자로도 잘 알려진 배우 매들린 펫쉬(Madelaine Petsch).
‘마스터 셰프’는 영국에서 처음 방송된 이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장수 프로그램이에요. 미국, 중국, 한국(‘마스터 셰프 코리아’로 방송) 등지로 수출까지 됐어요. 이 프로그램에서 순전히 식물성 재료만 활용한 요리 대결이 펼쳐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든 램지와 매들린 펫쉬에겐 제작진이 제공한 ‘미스터리 박스’ 속 식재료로 요리하라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이 박스에 든 재료들은 하나같이 비건 식재료였어요. 버섯, 대추야자, 미역국수(kelp noodles), 병아리콩, 컬리플라워, 캐슈넛, 두부 등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 가운데 원하는 것들을 골라 제한시간 안에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고든 램지는 컬리플라워, 병아리콩을 선택해 ‘컬리플라워 스테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컬리플라워를 굽고 그 위에 매콤한 소스로 버무린 병아리콩을 토핑으로 올렸습니다. 매들린 펫쉬는 미역국수와 케일을 활용했습니다. 케일로 페스토를 만들어서 미역국수에 곁들였죠.
흥미로운 비건 요리대결,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심사위원으로 나선 패이스트리 셰프 크리스티나 토시(Christina Tosi)는 매들린 펫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는 “점심 식사로 먹고 싶은 맛”이라며 후한 평가를 줬습니다.
사실 이번 방송이 진지한 요리 대결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새 시즌을 맞이해 이벤트성으로 마련된 성격이 짙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성 재료로만 요리를 만드는 장면이 방송에 등장한 건 의미가 있다고 외국 매체들은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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