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ㆍ로봇ㆍAI 적용된 외식공간 내달 문연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암호화폐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대형 외식공간 ‘레귤러식스’가 다음달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N타워에 문을 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지하상가 ‘고투몰’이 2017년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바 있어, 이번 레귤러식스의 시도가 관련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투몰의 암호화폐 도입은 느린 결제속도와 가격 변동성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축산유통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그램은 외식기업 월향과 함께 서울 대표 먹거리를 모은 레귤러식스 개장을 준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강남N타워 지하 2층 3300㎡(약 1000평) 규모의 레귤러식스에는 월향(퓨전한식), 산방돼지(돼지고기구이), 조선횟집(회), 평화옥(냉면), 육그램 에이징룸(정육점), 라운지엑스(로봇카페), 알커브(VIP 공간) 등이 입점한다.
이 곳에서는 현금 외에도 이들이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다. 바코드 결제가 유력한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현재까지 비공개다.
레귤러식스 측은 과거 암호화폐 결제 실패 사례를 분석해,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ㆍ거래소와 함께 새로운 방식의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육그램 인공지능(AI) 에이징룸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소비자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고기의 이력과 등급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또 AI 기술은 고기 숙성도 관리에도 활용된다.
로봇기술을 적용한 무인 레스토랑도 조성한다. 카페 라운지엑스에서는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고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이 첫 선을 보인다.
라운지엑스 측은 “로봇이 도입되면 정량조절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줄어 더 맛있고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간 설계 및 디자인에는 ‘무지호텔’ 등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알려진 일본 건축사무소 UDS(Urban Design system)가 참여했다.
레귤러식스의 총괄 브랜딩과 공간 기획 자문은 이원제 상명대 디자인학부(시각디자인 전공)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최근 서울의 외식시장에서는 맛 뿐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레귤러식스는 한국적인 맛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식문화공간으로 외식 산업계에 의미있는 시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