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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영국 슈퍼마켓은 '텅 빈 선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식품유통업계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슈퍼마켓에는 텅 빈 선반이 놓여져 있는 상태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브렉시트는 영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심화시켰다. 브렉시트 이후 EU 운전자들이 영국을 떠나게 되면서 기존부터 존재했던 영국의 운전자 부족 문제가 심화됐으며 이는 식품 유통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 데이터에 따르면 EU 운전자 손실은 약 1만2500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매체 CNN은 현재 영국 농장에 노동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식품 가공업자들은 생산량을 감축하고, 이로 인해 슈퍼마켓에는 제품이 비어있는 선반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의 4대 슈퍼마켓의 품절 수준은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두 배 높으며, 식품 공급 부족으로 4대 슈퍼마켓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1673억)이상의 손실을 봤다.


항구의 혼잡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구인 펠릭스토(Felixtowe)에는 혼잡이 증가하고 있어 슈퍼마켓들은 식품을 들여오기 위한 대안을 찾는 중이다. 이러한 혼잡은 운전자 부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됐으며, 컨테이너들은 종종 부둣가에서 수거를 기다리며 머물고 있다.


또한 운전자 부족로 인해 과일과 채소, 우유와 치즈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농산물이 배달 문제로 폐기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6월 테스코는 매주 50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했다. 이는 운송 회사의 운전자 부족 문제로, 공급업체가 매주 수천 개의 배송을 지연하거나 취소해야 했고, 슈퍼마켓은 늦게 배송된 탓에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판매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는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급업체들은 운송비용 및 노동력 부족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고, 이러한 가격 인상 쓰나미는 이제 슈퍼마켓으로 향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의 도매업체들은 이미 지난 9월 가격 인상을 경고했다.


aT 관계자는 “영국의 식품 공급 문제는 산업 전반에 노동력 확보가 해결돼야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영국에 수출하기 전, 반드시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서수경 aT 파리 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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