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황형 소비 트렌드 ‘타이파’에 주목해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내년 밥상 물가가 올해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 전문기관 제국데이터뱅크(TDB)의 가격개정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11월 말 당시 2023년부터 가격인상을 앞둔 식품 품목 수는 총 4425개다. 이는 올해 10월 6699개 품목 가격 인상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기록적인 고물가 현상으로 소비 침체가 우려되면서 절약 지향적인 소비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불황형 소비 트렌드 아래에서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이거나 일본 현지어로 ‘코스파’, ‘타이파’가 좋은 제품이 바이어와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 건강 기능성, 시간 단축의 기능을 가진 상품이 수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코스파& 타이파’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히트상품 순위에 ‘코스파&타이파’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코스파는 한국어로 ‘가격 대비 성능’에 해당하는 단어이며, 타이파는 ‘시간 대비 효율’이라는 뜻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타이파’다. ‘코스파’는 사실 상당히 오랜 기간 일본 소비자가 중시하는 가치였지만, 최근에는 소비하는 시간 대비 높은 만족도를 추구하는 ‘타이파’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일본의 한 식품 관계자는 코트라를 통해 “‘타이파’가 부상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를 하면서 요리 시간을 단축하거나 요리 과정을 자동화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한 일본 소비자들은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깐깐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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