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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립!]우울증, 뇌를 알면 길이 보인다

“책을 통해서도 음식과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은 물론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보와 시각을 다룬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알짜 지식을 리얼푸드가 ‘북클립!’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인 앨릭스 코브 박사는 ‘우울증엔 뇌과학’(정지인 옮김(이라는 책입니다.

수잔 손택은 우울증을 죽음과도 같은 병이라 했다. 고통의 정도가 당사자에게 상상이상임을 말해준다.신경학적으로 우울증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의한 질환이다. 특정 신경 회로가 우울패턴화돼 최악의 경우 자살까지 가는 것이다. 


15년간 뇌과학을 기반으로 우울증만 연구해온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인 앨릭스 코브 박사는 ‘우울증엔 뇌과학’(심심)에서 뇌와 마음의 작동방식을 과학적으로 상세하게 들려주면서 우울증의 뇌회로를 어떻게 하면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 알려준다.


가벼운 우울이 만만치 않은 건 일순간 기분을 저조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런 하강나선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뇌회로들은 기분을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능력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잠도 잘자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행복한 상승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다.


저자는 몇 가지 긍정적인 감정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세로토닌이 생성돼 이것이 다시 기분을 좋게하고 나쁜 습관을 떨치게 도와주어 고마워할 일이 더 생긴다. 


생활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신경도 따라 변한다, 더불어 뇌의 조율 활동과 화학적 구성, 심지어 새 뉴런을 만드는 능력까지 달라진다. 이렇게 뇌가 변하면 뇌회로가 다시 조율돼 또 다른 긍정적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는게 뇌가소성 이론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에 좋은 생활실천법은 어떤 게 있을까.

저자는 운동이야말로 항우울제라고 말한다. 운동을 하면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같은 신경성장인자가 증가하는데, 이는 뇌의 스테로이드와 같은 것이다. 뇌를 튼튼하게 만들어 우울증 뿐 아니라 여러 문제에 대항할 힘을 길러주는데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바로 BDNF를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소파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뇌에서 BDNF가 생산된다는 얘기다. 저자는 또 결정을 내릴 때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괜찮은 걸로 충분한 결정을 내리는 게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 경우, 복외측 전전두영역이 더 활성화돼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책은 전문적인 지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예시와 설명으로 읽기에 부담이 없고,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해 설득력이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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