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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피로야, 가라 ①] 하루 30분ㆍ주 3회 이상 유산소운동…춘곤증 훨훨~

-“추위 견뎌내며 소모된 비타민 부족, 원인일 수도”

- 졸업ㆍ취직ㆍ입학 등 각종 생활 스트레스도 야기

- 비타민ㆍ단백질ㆍ칼슘ㆍ무기질 등 섭취하면 좋아


#회사원 유모(27) 씨는 요즘 낮이면 몸이 나른해지고 잠이 몰려와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 졸음으로 인한 반복되는 실수에 커피도 몇 잔씩 마셔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도 움직여 보지만 쏟아지는 잠을 쫓기가 쉽지 않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일에 능률까지 떨어져 쉽게 짜증까지 난다. 유 씨는 “좀처럼 의욕도 없고 항상 피곤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봄이 되면서 날이 따뜻해지고 해가 길어지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몸이 무겁고 나른해지며, 졸음이 오고, 하품을 연발하고 무기력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심하면 일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피로는 업무에 의한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증상이다. 문제는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도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인데, 이는 봄철 피로의 특징이다. 병적인 원인으로 피로를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을 느낀다. 바로 이것이 춘곤증이다. 피로 회복을 도와주는 비타민 C 등 영양분을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봄이라는 스트레스 대처에 필요한 비타민 부족이 원인일 수도”=춘곤증이 아니어도 몸이 피로를 느끼게 되면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성은주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 증상을 방치하면 평소 드러나지 않았던 잠복성 질환이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며 발병되거나, 이미 앓고 있었던 만성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간과할 수 있다”며 “원인을 막론하고 피로 증상은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계절보다도 봄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 춘곤증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사실 춘곤증은 의학 용어는 아니다. 다만 봄철에 많은 사람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춘곤증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음과 같은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몸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성 교수는 “겨울에는 추위라는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인체 내에서 소위 항(抗)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이를 위해 각종 비타민이 소비된다”며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몸은 또 다시 많은 부신피질 호르몬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겨울에 쓴 탓에 체내에 각종 비타민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충분한 호르몬 분비가 될 수 없어 적응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요즘처럼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 등이 풍부해서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분의 섭취가 충분하다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체 기능의 부조화도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성 교수는 “겨우내 추운 날씨 탓에 아무래도 신체적 운동량이 모자라게 되고 결과적으로 몸의 각 부위의 근육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상태이서 봄을 맞게 된다”며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자연히 활동량이 많아짐에도 신체 기능의 부조화로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봄이 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각종 ‘생활 사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개 봄이 되면 생활에 변화가 많아진다. 예를 들어 졸업, 취직, 전근, 샤로운 사업의 시작 등 많은 ‘생활 사건’이 있게 되고, 이것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춘곤증을 일으킬 수 있다. 

▶“유연성 길러 주는 스트레칭, 맨손체조, 요가 등도 좋아”=이처럼 춘곤증의 원인은 생활 습관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춘곤증의 대처 방법도 자연스럽게 평소 생활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우선 중요한 것이 충분한 영양 섭취다. 특히 우리 신체의 여러 생리적 리듬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생성에 관여하는 비타민 C의 섭취는 필수적이다. 그 밖에 각종 비타민군(群), 단백질, 칼슘은 물론 아연,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 규칙적 운동도 봄철 피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깅, 산책,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20~30분씩 일주일에 3~5회 정도 하면 새봄을 맞은 신체의 컨디션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조깅, 산채, 줄넘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근육 이완과 혈액 순환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사지(四肢)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스트레칭, 맨손체조, 요가 등을 하는 것도 춘곤증에 대처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봄철 생체 리듬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반적인 피로 회복법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며 “따뜻한 물에 목욕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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