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金)박 열풍이 분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베트남 식품 시장에서 금(金)박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최근 금박을 입힌 고가의 스테이크가 등장, 현지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의 한 호텔에서 파는 이 금박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4인용 한 접시에 45달러(5만 3000 원)에 이르며, 수입 금박이 최대 15장이나 들어간다. 해당 메뉴는 베트남 고위 간부가 해외에서 호화 금박 스테이크를 먹어 논란이 된 이후 더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월 평균 임금이 21만 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금박 스테이크 가격은 매우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식품업계도 금박을 활용한 금박 아이스크림, 밀크티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젊은 층 세대는 물론, 유명 인플루언서가 금박을 활용한 베트남 전통 음식을 만드는 콘텐츠를 게시하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금에 대한 사랑이 깊다. 베트남은 매년 음력 1월 10일 재물신(Via Than Tai)의 날 자신이나 가족의 사업이 번창하고, 행운이 깃들며, 건강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금을 구매하는 풍속이 있을 정도다. 지난 2월 현지 재물신의 날 앞두고 금 수요가 급증하는 등 베트남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금시장으로, 세계 10대 시장 중 하나이며, 연간 소비량이 39.8톤에 달한다.
또한, 설명절 기간에는 재물운 과 복을 상징하는 금색을 대신해 노란색 꽃 장식과 노란색 포장지를 활용한 선물을 선호한다. 이 같은 현상은 현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한 상태가 반영돼 있다. 어디서나 자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금을 선호하는 것이다.
aT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이 금과 노란색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여, 향후 한국산 농식품의 베트남 시장 진출 시 Vang(금) 등의 단어를 활용, 노란색 친환경 패키징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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