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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의 채식 시장 성장 가능성은?

[리얼푸드=고승희 기자]베트남의 채식 시장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을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가 바로 '채식'이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베트남에서의 채식은 건강이나 가치관이 아닌 종교적 이유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은 1000만의 불교 인구와 불교 이념을 공유하는 민간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채식에 동참하고 있다. 불교 신자들의 경우 매월 음력 1일, 15일이나 애도나 기도를 하는 시기에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채식을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의 채식 전문 식당은 외식 산업이 가장 활성화된 호찌민시와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 밀집해 있다. 현지 최대 음식점 공유 플랫폼 푸디(Foody)에 등록된 채식 전문점은 호찌민시가 923건, 하노이가 205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불교 신자의 채식은 우유까지 허용하는 락토(Lacto) 또는 락토-오보(Lacto-Ovo)로 분류된다. 베트남 불교 채식은 '살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우유 섭취는 허용한다. 또한 계란은 무정란일 경우 섭취를 허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현지 음식을 취급하는 토종 프랜차이즈나 현대식 대형 음식점에서는 채식 메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 내 채식 전문 식당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식단은 쌀국수나 월남쌈과 같이 현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베트남 음식을 채식 재료로 대체해 만들었다.

또한 통조림, 건식품, 즉석 쌀국수, 라면 등 다양한 채식 가공식품들이 베트남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채식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전체 식품 시장 대비 한정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브랜드 자산 구축 활동을 위한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선 소비 행위를 통해 '좋은 일을 베풀고 있다'는 인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사람들의 간헐적 채식 역시 선의로 인한 인과관계와 덕에 대한 믿음이 꾸준한 소비 동기로 반영되고 있다"며 "베트남 소비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종교에서 파생된 윤리 의식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채식 가공식품과 아이디어의 수입 기회가 무한하다"며 "호찌민과 하노이를 비롯한 대도시를 공략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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