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식 인기에 탄산음료 소비 다시 늘었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성장세가 주춤하던 탄산음료의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달음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름진 음식과 함께 섭취해야 하는 탄산음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음료류) 보고서’에 따르면, 음료류 생산액은 지난해 6조4779억원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증가했다.
생산액 기준으로 지난해 음료류 시장에서는 커피가 3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탄산음료 19%로 전년대비 1.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국내 탄산음료 생산액은 1조2325억원으로 전년(1조138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 지난해 탄산음료 생산량도 186만톤(t)으로 전년(154t)보다 약 20.7% 늘었다.
탄산음료 생산량은 2015년 129만t으로 하락했다가 2016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배달음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탄산음료 판매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1년1개월간 네이버 블로그 빅데이터 분석 결과, 탄산음료는 파스타(29.6%), 피자(28.8%), 튀김류(27.5%), 치킨(21.8%) 등 기름기 많은 음식과 함께 언급됐다.
보고서는 “탄산이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특징으로 인해 기름기 많은 음식과 함께 언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탄산음료는 간편식, 배달식을 비롯해 외식전문점 등 B2B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빅데이터 결과에서 나타난 탄산음료의 ‘기대 요인’으로는 음료 자체의 맛과 향, 소화촉진, 피로회복, 스트레스 등이었다. ‘우려 요인’은 당분과 관련된 성인병·비만, 탄산으로 인한 치아부식과 충치 등이었다.
보고서는 “탄산음료 생산 증가는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설탕이나 열량을 줄인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것”이라며 “최근 간편식과 배달음식이 성장하면서 함께 음용하는 제품으로 탄산음료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탄산음료 제품이 다양해 진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장에는 다른 음료와 혼합하거나 강한 탄산을 주입해 이색적인 맛을 앞세운 탄산음료와 함께 당 성분을 줄이고 발효유를 더해 건강을 고려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탄산음료 시장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코카콜라가 46.5%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롯데칠성(27.7%), 펩시(10.7%)로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약 8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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