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는 '수면 친화' 아이스크림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많은 사람들이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야식까지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들기 전 야식은 자는 동안 소화가 어려워 비위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에는 야식을 찾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다. 우리말로 야식이라는 뜻을 가진 회사 ‘나이트푸드’(Nightfood) 얘기다.
지난 2010년 나이트푸드를 설립한 션 포크슨(Sean Folkson) 최고경영자(CEO)는 “애초 야식용 영양 바 판매로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잠들기 전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지난해 수면 친화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야식 아이스크림은 미드나이트 초콜릿, 쿠키즈앤드림스 등 8가지 맛으로 구성된다. 마이어(Meijer) 등 미 대형 수퍼마켓 체인에 납품 중이며, 가격은 파인트(약 473㎖) 한통에 4.99달러다.
[나이트푸드(Nightfood) 제공] |
나이트푸드에 멜라토닌이나 수면 유도제를 넣은 것은 아니다. 대신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유당이나 설탕, 카페인 등 소화나 숙면을 방해하는 성분을 훨씬 적게 함유하고 있다.
대신 카페인이 적은 코코아 가루를 사용하고 마그네슘, 칼슘 등 수면 친화적인 성분과 함께 섬유질을 첨가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통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비교하면 나이트푸드는 설탕과 지방이 현저히 적지만, 미국의 저열량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보다는 훨씬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
늦은 밤 간식 섭취가 잠을 방해하지 않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나이트푸드 측은 “적절한 영양분을 갖춘 150칼로리 미만의 간식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높이고 근육 단백질 조성이나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허기가 져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어 심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돕는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라즈 다스굽타(Raj Dasgupta)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 의대 교수는 WP와 인터뷰에서 “늦은 밤에 달콤한 스낵을 먹을 것이라면 크림이 잔뜩 들어있는 케이크 보다 영양가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게 하려는 게 이 회사의 의도”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인 수면 전문의 마이클 브레우스(Michael Breus) 박사가 나이트푸드 제품 개발에 참여해 신뢰도를 높인 것도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요인 중 하나이다.
나이트푸드 아이스크림은 지난 2월 칸타그룹(Kantar Group)의 ‘올해의 상품’ 아이스크림 분야에 선정됐고, 6월에는 세계 유제품 혁신 어워즈(World Dairy Innovation Awards)에서 ‘최고의 새로운 아이스크림’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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