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 셰프, ‘영양’(英陽)의 맛을 빚다
신선한 산나물로 만든 파스타와 피자, 생물 고등어 육개장…
이 낯선 조합은 ‘글 쓰는 요리사’로 잘 알려진 박찬일 셰프가 ㈜이야기경영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경북 영양(英陽) 특화요리다.
경북 영양 지역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영양음식, 다른 발견’이란 주제로 개발한 메뉴는 모두 다섯가지. 영양의 특산물을 활용한 수비드 비빔밥과 참나물과 먹버섯을 올린 피자, 나물과 소곱창 파스타, 영양고추 아이스크림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박 셰프는 최근 레스토랑 ‘광화문 몽로’에서 메뉴 발표회를 갖고, “영양에 가보니 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 청정한 자연환경이 다른 어느 곳도 갖출 수 없는 강점이 됐다”며, 영양 특화 메뉴만의 특색을 소개했다.
박 셰프는 특히 “영양은 대부분 산이어서 산나물이 다양하고 질이 좋다”며 “산나물과 친숙한 음식인 비빔밥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는 피자와 파스타 요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고등어를 먹는 안동과 영주와 달리, 내륙이지만 울진.영덕 등 해안가에 가까운 영양에서는 생물 고등어를 먹었다는 인문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고등어 육개장을 내놓았다.
박 셰프는 “주민들은 매일 먹던 것과 다른 별식을 먹고 싶은 수요가 있고, 관광객들도 지역 전통 음식 외에도 익숙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며, 그런 맛에 대한 호기심과 고집을 새로운 메뉴에 아울러냈다고 설명했다.
그 중 영양의 나물과 고추장으로 구운 더덕, 소 곱창을 토마토 소스에 조려낸 스파게티, 고추가루를 섞어서 알싸한 맛을 내는 아이스크림은 맛의 허를 찌른다.
박찬일 셰프가 개발한 5종의 레시피는 보완 과정을 거쳐 서울의 레스토랑에서도 메뉴화할 예정이며, 영양군 지역에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도 레시피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양군은 또한 ‘조선시대 종부 레시피북’이라 불리는 장계향 부인의 ‘음식디미방’이 전해오는 곳으로, 장계향 문화체험관을 비롯, 다양한 전통 음식 문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