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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프로 이름 바꾼 이유는…” 윤문현 바프 대표

윤문현 바프 대표 인터뷰

기업 확장의 의미 담아 ‘바프’로 사명 교체

팝콘, 아이스크림 등 스낵류 확대, 레스토랑 사업도

美 진출 본격화, 주요 마켓 입점 예정

美 아몬드 농장 투자와 현지 공장 설립 목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이름 알리기 원해

“H는 묵음이야” 스타배우 전지현이 영어 교과서에서 보던 ‘묵음 처리’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허니버터 아몬드’의 길림양행이 ‘바프(HBAF)’로 교체된 순간이었다. “왜 바뀌었지?” 소비자에겐 궁금증이 생긴 광고였다.


바프 브랜드명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업체의 강한 의지였다. 윤문현 바프 대표는 “그동안 허니버터 아몬드에 한정됐던 이미지를 깨트리고, 다양한 스낵류에 도전하는 기업의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K-푸드’로 퍼진 허니버터 아몬드…홍콩은 와사비맛 등 인기 제품도 다양
윤문현 바프 대표는 “바프에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윤문현 바프 대표는 “바프에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윤문현 대표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록 출연으로 얼굴이 낯익은 경영인이었다. 우선 그 많은 견과류 중 ‘왜 아몬드인가’부터 물었다. 윤 대표의 답은 “아몬드가 시즈닝(맛과 향을 입힌) 스낵에 최적화됐기 때문”이었다. 단단한 표면으로 가공중에도 물러지지 않으며, 가격 변동도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견과류 중에서 글로벌 시장이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시즈닝 스낵인 허니버터 아몬드는 ‘대박’ 단어가 꼭 들어맞는 제품이다. 중국 여행객의 ‘한국 필수 아이템’, 또는 아랍에미리트(UAE)왕자인 ‘만수르 간식’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아몬드를 수입, 유통하던 부친의 회사가 경영난을 겪게 되자, 직접 제품을 제조하겠다는 결심으로 2001년 회사에 뛰어들었어요. 개발에 성공한 허니버터 아몬드가 ‘K-푸드’로 알려진 것은 ‘중국’과 ‘명동’ 때문이었죠.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명동 상권에서만 연간 250억에서 300억 원 정도를 판매했어요”


현재도 해외 매출 1위는 중국이다. 중국의 유명 커피전문점인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에서도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국을 포함해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현재 수출국은 25개 국에 달한다. 소비자들이 허니버터 맛에 빠져있을 동안 다른 맛들도 개발되면서 이제는 ‘골라먹는 재미’가 커졌다. 총 22종으로, 마늘빵, 군옥수수 맛 등과 함께 한국인에게 익숙한 떡볶이나 불닭, 인절미, 흑임자 맛도 있다.


“해외에서 더 인기있는 제품으로는 ‘허니버터 믹스넛’과 ‘와사비맛 아몬드’를 들 수 있어요. 여러 견과를 먹을 수 있는 허니버터 믹스넛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해요. 와사비 음식을 좋아하는 홍콩에서는 와사비 맛이 허니버터 맛보다 잘 팔립니다”



아몬드·아시아 넘어…스낵류·미국 진출로 ‘확장’
허니버터팝콘(좌), 허니버터와플콘(우) [바프 제공]

허니버터팝콘(좌), 허니버터와플콘(우) [바프 제공]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총 매출액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15년 6.8%에서 2020년에는 27.8%로 늘어났다. 윤 대표는 이제 아몬드를 넘어 다양한 스낵류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이 목표라고 했다. 실제 성과가 나타난 품목도 있다. ‘바프 허니버터 팝콘’은 지난해 8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출시된 후, 편의점 스낵 분야에서 부동의 매출 1위인 ‘새우깡’을 제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오징어, 찹쌀떡, 샌드위치 등과 함께 원물 견과인 ‘먼투썬’도 내놓았다. 레스토랑 사업도 뛰어들어 오픈이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주요 마켓 진출에 힘쓰고 있다. 샘스클럽(Sam’s Club)에 먼저 입점한 후, 코스트코(Costco)와의 일정도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 유통사에서의 성공은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자신도 있어요. 해외 시장조사를 해보니 자사처럼 ‘재미있는 맛’을 잘 구현한 제품이 드물더군요. 다만 가격 경쟁력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가격 측면은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오래전부터 아몬드를 재배해 먹어왔던 미국이나 중동에서는 현지 제품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해결법이자 우리의 목표는 미국 내 아몬드 농장에 투자하고, 재배한 아몬드를 현지 공장에서 가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향해…‘바프’의 시작
베트남 대형 쇼핑몰에서 제품을 보고 있는 현지인 [바프 제공]

베트남 대형 쇼핑몰에서 제품을 보고 있는 현지인 [바프 제공]

이처럼 제품 분야 및 시장의 확장을 위해 새롭게 만든 전략이 바로 ‘바프’ 브랜드명이다. 윤 대표는 “건강하지만 놀라운 맛(Healthy But Awesome Flavors)이란 뜻의 바프(HBAF)는 우리의 도전 방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현재 사명도 ㈜바프로 변경했다.


“독일 제품인지 모르고 먹는 ‘하리보’ 젤리처럼 바프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세계적인 아몬드 스낵 회사가 알고보니 한국 업체이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견과류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식품이지만, ‘견과류 스낵’하면 떠오르는 글로벌 브랜드가 아직 없다. “이제 허니버터 아몬드나 K-푸드를 넘고 싶다”는 윤 대표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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