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층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더 싫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에서 젊은 소비자와 장년층 사이에 지방에 대한 인식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지방을 줄이는 것이 건강하다고 여겨온 장년층과 지방보다 탄수화물 섭취를 더 기피하려는 소비자 사이에 세대적 구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지의 뉴 뉴트리션 비즈니스(New Nutrition Busines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향을 보였다. 18세에서 44세 사이의 소비자들 중 약 3분의 1이 지방을 더 섭취하고자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55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람들 중에서는 23% 만이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는 식이 방법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지방에 대한 인식 변화는 탄수화물과 설탕을 기피하는 트렌드와도 연관성이 있다. 현지인들은 식단에서 탄수화물과 설탕의 섭취를 제한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체중 증가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양소’를 묻는 질문에 미국인 중 약 16%는 ‘지방’이라고 답했으며, ‘탄수화물과 설탕’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약 48%에 달했다.
이러한 저탄수화물, 저당 식습관에 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클린 라벨(Clean Label) 제품의 선호도 증가와 고지방 섭취를 하는 케토 다이어트의 유행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스페셜티 오일(Specialty Oil)과 버터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2015-2020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 따르면 1일 총 섭취 칼로리 중 지방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는 35%를 넘지 않도록 권고되고 있다. 동시에 포화지방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은 총 1일 칼로리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고지방을 섭취하는 케토 식단이 지나칠 경우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2018)도 있다.
이러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고지방 식품들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코코넛 오일은 전체 구성 성분 중 포화지방이 약 90%에 달하며, 버터의 경우 약 64%가 포화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 농무부(USD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70%가 일반적으로 포화지방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섭취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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