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빼고 아침식사 제공하는 첫 공유오피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오피스 시장이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진화하는 가운데 회원에게 매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가 등장했다. 24시간 무제한 맥주 서비스를 빼고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최초의 시도다.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는 기존에 제공하던 맥주 서비스를 중단하고, 6개 지점 입주 회원에게 매일 아침식사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입주 멤버의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만을 제공하겠다는 ‘당신에게 집중하는 오피스’ 계획의 일환이다.
현재 많은 공유오피스에서 무제한 맥주 서비스를 실시하지만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국계 공유오피스에 입주해 스타트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태용(34) 씨는 “맥주 무제한 서비스가 있으면 일을 하다가 저녁쯤 자연스레 맥주에 손이 가게 된다”면서 “맥주를 마시고 취해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도 있어 맥주 서비스에 불만이 있었다”고 밝혔다.
약 1만명의 멤버를 보유한 한 공유오피스의 경우 최근 1년간 1만5600ℓ의 맥주가 소비됐다. 500㎖ 맥주 기준으로 3만1200잔에 달한다.
스파크플러스에서도 기존 맥주 서비스에 대해 “맥주에 취한 일부 멤버들 때문에 저녁마다 소란스럽다”는 불만이 있었고, 이를 반영해 맥주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특히 회원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아침식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침식사 종류로는 시리얼, 토스트, 스프 등 냄새가 나지 않는 식품 위주로 구성되며, 회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품목을 다양하게 늘려갈 계획이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헤럴드경제 리얼푸드팀과의 인터뷰에서 “맥주 제공 서비스는 ‘겉멋’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집중하고 성공하기 위해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것이기 때문에 아침식사 서비스가 공유오피스의 본질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목 대표는 이어 “아침식사를 매일 제공하는 건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라면서 “서비스에 앞서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입주 회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오피스 시장은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바뀌고 있다. 스파크플러스의 경우에는 아침식사 서비스 외에도 24시간 커피ㆍ차(茶)ㆍ샐러드 제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에서 36개 공유 오피스 브랜드가 약 25만3900㎡의 오피스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오피스를 단순 업무 공간인 ‘일반 오피스’와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나눠볼 때, 최근 오피스 시장이 서비스 중심 오피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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