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그대로, 칼로리만 뺐다’ 식품업계 칼로리 낮추기 경쟁
음료,주류업계 0kcal 제품 라인업 강화
일화 부르르(brrr), 탄산음료부터 과일 스파클링까지 다양한 라인업 갖춰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건강을 즐겁게 돌보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음료, 주류업계를 강타하며 제로 칼로리 제품이 주목을 얻고 있다. 다이어트의 적으로 불리던 탄산음료와 주류 제품에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를 떨어뜨린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의 경우, 지난해 3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 ‘부르르’를 새롭게 론칭했다.부르르는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유통망을 한 단계 줄여 가격이 합리적이고, 색소, 설탕, 보존료를 모두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부르르는 론칭 이후 올해 9월까지 전 라인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부르르 제로사이다, 콜라를 비롯해 카페인이 없는 제로콜라와 부르르 스파클링 3종 등 총 6개 라인업을 갖췄다.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 프리는 국내 음료시장 최초로 카페인 성분을 넣지 않은 무카페인, 무설탕 콜라다. 향미증진제로 쓰이는 카페인을 제거했으며,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추고 단 맛을 유지했다. 일화는 회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맥콜 제로’ 버전도 내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원 F&B도 제로 칼로리 음료 제품군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그 결과 올해 9월까지 제로 칼로리 음료 매출액은 약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 또한 기존 제품을 제로 칼로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2월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를 시작으로 올해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까지 내놓으며 제로 탄산음료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롯데칠성은 내년 ‘밀키스 제로’와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등 제로 칼로리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현우 일화 기획팀장은 “기존에 제로 칼로리는 맛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오리지널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맛을 보강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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