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체인 vs. 지역체인 승자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러시아 내 대표 유통체인은 ‘X5 리테일 그룹’의 ‘피초로치카(Pyaterochka)’, ‘페레크료스토크(Perekrestok)’, ‘마그닛 PAO’의 ‘마그닛(Magnit)’, ‘DKBR 메가 리테일 그룹’의 ‘딕시(DIXY)’ 등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 유통체인의 매출액이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과 주 활동 지역이 인구의 67.5%가 몰려있는 유럽 러시아 지역이라는 점이다.
유럽 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방체인은 극동 지역 진출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릏면 극동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지역 생산자 및 공급자가 다양하지 않아 제품 수매에 어려움이 따른다. 더욱이 광활한 영토 내 물류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는 등 투자 대비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일례로 서부 지역에 위치한 중앙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출고한다고 가정하면 극동 지역까지 20일 이상 소요되며, 또 상시재고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동반된다. 신선식품의 경우 부담은 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극동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시장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형마트인 ‘삼배리‘(Samberi)가 동지역 내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후레쉬25’(Fresh25)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배리’가 극동 지역 곳곳에 슈퍼마켓 규모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후레쉬25’를 인수할 경우 극동 지역에는 사실상 ‘삼배리’와 ‘레미’ 두 개의 유통체인만이 남게 된다. 근거리 소비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에서 접근성이 높은 ‘후레쉬25’ 매장을 인수하는 삼배리는 그 영향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는 “‘삼배리’는 자체적으로 감귤류, 사과, 배 등 한국산 신선 농산물을 수입·유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겨울에는 한국산 감귤류가 빅히트를 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수출 희망 기업은 극동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야 할 것이며, 이와 동시에 주요 유통체인을 통해 시장확대의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도움말=박세실 aT 블라디보스토크지사]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