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ㆍ게’ 껍질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영국 벤처기업이 랍스터, 새우를 먹고 남은 껍질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내놨다.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해결책으로 주목할 만하다.
영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쉘웍스’(The Shellworks)는 버려지는 갑각류의 껍질을 사용해 생분해 및 재활용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쉘웍스(The Shellworks) 제공] |
제조 공정은 간단하다. 우선 랍스터와 게, 새우, 가재 등 갑각류 껍질을 잘게 부숴 ‘키틴’이라는 물질을 추출한다. 이어 식초를 섞어 녹인 다음 플라스틱의 원료를 만들어 열과 바람을 이용해 가공하면 바이오 플라스틱이 완성된다.
키틴과 식초 두 가지 재료로만 제조하고, 화학첨가물도 사용되지 않아 퇴비로 재사용할 수도 있다.
쉘웍스 공동설립자인 인시야 재퍼지는 “런던 랍스터 체인점 한 곳에서만 연간 375톤(t)의 랍스터를 사용하는데, 12만5000㎏의 키틴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는 매년 750만개의 비닐봉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쉘웍스(The Shellworks) 제공] |
키틴은 갑각류의 외골격과 곰팡이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섬유성 물질이다. 키틴은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물질 중에서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셀룰로오스 다음으로 흔해 재료 수급이 용이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의 디자인회사 크렘은 과거 물병으로 썼던 호리병박을 컵 모양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리병박에 3D프린터로 찍어낸 투명 틀을 씌워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하는데, 이미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쉘웍스(The Shellworks) 제공] |
영국 스타트업인 스키핑락스랩과 인도네시아 벤처기업 에보웨어는 해초 성분으로 일회용 컵을 제조한다.
독일 벤처 카페폽은 커피 찌꺼기를 잘 말린 뒤 고분자 바이오폴리머와 목재 등을 섞어 컵을 만든다.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있고 반복 사용도 가능할 정도로 내구성도 좋다.
5년 내 플라스틱 퇴출을 선언한 가구업체 이케아는 스티로폼 대신 생분해되는 버섯 포장재를 도입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