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주스의 엄청난 위력
싱그러운 오렌지 빛깔의 ‘당근’은 만능 식재료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각종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주스로 마셔도 좋다. 특히 주스로 만들어 마실 때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 많은 양의 당근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과일과도 잘 어울려 당근 맛을 꺼리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건강주스가 된다. 특히 우리 몸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약 30종류의 비타민과 100종류의 미네랄을 필요로 하는데, 당근 주스엔 이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건강 주스’로 불리는 것은 단연 당근의 위력 때문이다. 아무리 흔해도 당근은 어느 슈퍼푸드 못지 않다.
1. 위암 예방
당근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은 암 예방에 뛰어난 역할을 한다. 이란에서 진행된 한 연구(2015)에선 당근의 섭취가 위암 위험을 26%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에는 카로티노이드와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 각종 화합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팀은 당근의 카로티노이드는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에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2. 백혈병 예방
당근주스의 추출물이 백혈병 세포를 스스로 파괴시키고 세포 주기를 멈추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학술지인 의학품저널에 실린 영국 세필드 할람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1)에 따르면 당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과 폴리아세틸렌이 백혈병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 식도암 예방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항암 효과에 탁월한데 특히 식도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매리 워드 박사는 식도암의 위험이 40~60% 낮은 사람들의 메뉴에 당근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밝혔다.
4. 유방암 예방
당근 속 카로티노이드의 함량이 높을수록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대학 의료센터의 연구팀은 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자 중 절반은 유방암을 갖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건강한 여성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식단을 섭취한 여성들은 호르몬에 민감하지 않은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40~60%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미국 아리조나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2)에선 카로티노이드의 함량이 높을수록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방암 생존자 69명을 대상으로 3주간 매일 8온스의 신선한 당근주스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여성들의 혈둥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아졌고,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마커 염증 수치가 낮아 유방암 재발 위험을 억제했다.
5. 시력 강화
당근 속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 전구 물질로, 우리 몸 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이 물질은 노화를 억제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며 시력을 보호하고 피부도 곱게 가꿔준다. 특히 비타민A는 눈 건강에 좋다. 눈의 간상세포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색소(로돕신)를 합성하는 기능을 한다.
6. 노폐물 배출
당근에는 칼륨이 풍부하다. 칼륨은 우리 몸 속에 남아있는 나트륨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특히 매일 아침 당근주스를 마시면 배변활동이 원활해지고 체내 독소 배출에 좋다. 노폐물이 빠져나가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며 혈압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직접 만드는 당근주스 레시피
<재료>
당근 2개(약 400g), 사과 1개(250g)
<만드는법>
1. 당근과 사과를 깨끗이 씻는다.
2. 당근과 사과를 껍질째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3. 완성된 주스를 마신다.
<팁>
당근은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서 올리브유 한 방울을 넣으면 영양성분의 흡수를 높일 수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