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냉동식품이 건강해졌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미국 냉동식품 시장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한 제품이 쏟아지자, 과거의 편견은 깨졌다. 이젠 시장도 성장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 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냉동식품 도매시장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 성장, 2018년 1조 218억 달러(한화 1100조 478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5년 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소비자들의 냉동식품 평균 소비액은 2010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저렴한 냉동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매출을 위협했다. 하지만 최근 냉동식품 업계에선 소비자 인식을 반영해 보다 건강한 냉동식품을 출시, 시장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의 트렌드는 '건강'이다. 냉동식품 회사들은 인기 저하 요인이었던 인공 조미료와 값싼 식재료 대신 자연에서 얻은 천연(natural)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논(Non)-GMO, 서티파이드-오가닉(certified-organic) 등의 클린 라벨을 활용하며 서서히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제조업체의 노력으로 인식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RBC Capital Market)에선 "영양가 있는 냉동 디너는 보관 기간이 길며 조리가 간편해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비싸고 상대적으로 식사 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밀키트(meal-kit)를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냉동식품은 밀레니얼 세대의 가족들이 간편하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고, 보관기간이 길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간을 절약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특히 냉동식품은 농작물이 수확된 직후 가장 신선한 상태일 때 얼려 영양소를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쉽게 상하는 육류, 해산물, 야채, 과일류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XPloreMR의 보고서에 따르면 닭고기가 들어간 냉동 식사가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말까지 닭고기로 만든 냉동 식사 품목은 글로벌 냉동 즉석식품 매출의 삼분의 일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식 냉동식품도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떡볶이, 만두 등 이미 많이 알려진 음식 뿐 아니라 냉동 삼계탕, 냉동 추어탕 등 식사용 탕까지 한인마트의 냉동코너에 진열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신선한 재료와 균형 있는 영양소가 들어간 한식 냉동 식사는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건강하게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렌드에 따라 인공조미료를 줄이고 건강한 자연 식재료를 사용한 냉동식품을 개발하거나 Non-GMO, 글루텐 프리 인증 마크를 부착하면 소비자들의 시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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