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생긴 암세포도…’ 비타민 D의 중요성, 어디까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잘 알려진 비타민 D가 최근에는 ‘항암 비타민’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비타민D와 항암 효과와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비타민D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에 작용한다는 연구는 발표된 바 있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40~69세의 남녀 약 3만 4000명을 1990년부터 2009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할 시 암에 걸릴 위험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의 항암 효과는 한 걸음 더 나갔다. 최근에는 비타민D가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까지 죽인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의 수르타지 이람 생화학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의 두 가지 활성 성분인 칼시트리올(calcitriol)과 칼시포트리올(calcipotriol)이 암세포가 항암제에 저항하는 메커니즘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분들은 항암제를 암세포 밖으로 쫓아내는 ‘암세포 메커니즘’을 무력화시킨다. 연구팀의 이람 교수는 이 과정에 대해 “암세포가 화학 저항이 생기면 칼시트리올과 칼시포트리올의 ‘제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비타민D가 암 발생과 진행 억제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은 많이 발표됐지만, 암세포의 약물 전달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는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암 화학치료의 실패는 약 90%가 암세포의 화학 내성 때문에 일어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약리학·실험요법학회의 월간 학술지 ‘약물 대사와 분해’(Drug Metabolism and Dispos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비타민D는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거나,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들은 부족하기 쉽다. 식품으로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이나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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