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브라질 비건 시장을 잡아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세계적인 축산국가인 브라질은 쇠고기 단백질 소비가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인구는 꾸준하게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브라질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채식인을 보유한 10개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브라질슈퍼마켓협회(ABRAS)의 자료에 따르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채식제품 수요에 비해 현지내 공급은 부족한 상태이다. 현지 시사잡지(Isto e Dinheiro)는 채식에 대한 선호는 세계적인 동물성 단백질 소비국인 브라질과 미국에서 오히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기준 브라질의 채식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8%였으나 지난해에는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3000만 명이 스스로를 ‘채식인’(vegeterian)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700만 명은 ‘비건(vegan)’이다. 약 3000만 명에 이르는 브라질 채식 인구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구를 합친 수보다 많고 포르투갈 인구의 세 배, 이탈리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같은 브라질 대도시 지역에서는 채식인 비중이 해당 지역 인구의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토종 기업 Fazenda Futuro사의 Futuro Burger 제품 |
브라질인들이 채식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채식인들은 가공 처리되고 다량의 화학 물질을 포함하는 식품을 피하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채식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제품도 대형 식품업체나 외식업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탄생한 토종 스타트업 기업인 파젠다 프트로(Fazenda Futuro)는 브라질 식물성 고기 분야에서 리더로 부상했다. 이 업체는 유명 투자은행이거나 투자 전문업체에게 상당 금액을 투자받았다. 현재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햄버거 패티, 미트볼, 소시지 제품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건 유제품 |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라이프 스타일 연구 책임자 앨리슨 앵거스(Alison Angus)는 “채식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은 젊은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며 “이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를 원하고, 기업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들은 자녀교육에서도 환경에 덜 해롭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강조하므로 향후 식물성 식품 소비 증가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세계 식물성 유제품 소비는 47억4160만 리터, 매출은 100억 달러(한화 약 11 조 원)이며, 오는 2023년에는 소비량이 56억7370만 리터, 매출은 121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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