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료회사들, 미국내 '콤부차 전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탄산 음료를 대체할 건강 음료로 미국 내 콤부차(Kombucha)가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콤부차는 유기농 홍차와 녹차, 사탕수수 원당 등을 우린 물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건강음료로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식초 맛과 향이 난다. 발효 과정에서 해독의 핵심성분인 글루크론산이 생성되며, 항암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부차의 디톡스 효과때문에 할리우드 유명 셀럽인 린제이 로한, 레이디 가가, 기네스 팰트로 등이 콤부차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2020년 10대 식품 트렌드” 가운데 콤부차를 선정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검색 모바일 앱 ‘옐프(Yelp, 미국 내 최대 리뷰 사이트로 고객이 자발적으로 해당 장소를 이용하고 그 후기를 남기는 앱)’ 통계를 인용해 10대 식품 트렌드를 발표했다. 옐프는 “콤부차가 2019년 해안(Beach)과 스포츠 경기장에서 바(Bar) 메뉴로 등장했고 지난 1년동안 콤부차를 언급한 리뷰가 377% 상승했다”며 “올해도 더욱 인기를 얻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콤부차는 실제 미국에서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건강음료로 성장하면서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 글로벌 음료회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균주와 발효기술, 그리고 낮은 칼로리와 맛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공정이 쉽지 않다. 그 기술공정 자체가 강력한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코카콜라나 펩시 등도 기존의 콤부차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헬스 에이드 콤부차(Health Ade Kombucha)에 2000만 달러(한화 약 251억 원)의 지분 투자를 했으며, 자사 브랜드인 미닛 메이드(Minute Maid) 브랜드와 제휴해 설탕 함유량이 적은 콤부차 브랜드(Ciderwinder)를 개발했다.
펩시(Pepsi co) 역시 지난 2016년 식초 토닉 및 콤부차 업체인 케비타(Kevita)를 인수하고 2년 후 비공개적으로 맥주회사인 몰슨 쿠어스를 인수한 바 있다. 제네럴 밀스의 벤처 캐피털도 발효 식품 및 유산균 음료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팜하우스 컬처(Farmhouse Culture)를 위해 650만 달러(한화 약 81억 원)의 투자를 이끌었으며 커피 업체 피츠(Peets)도 리바이브 콤부차(Revive Kombucha)를 위해 750만 달러(한화 약 94억 원)의 자금조달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올해 콤부차 시장은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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