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서 2주 생존하는 닭고기 식중독균…도마ㆍ칼 따로 써야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닭고기에서 발견되는 식중독 원인균인 ‘캠필로박터균’이 공기 중에 2주까지 생존할 수 있어, 닭고기를 취급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생산·유통 단계에서 위생 점검이 필요하며, 닭고기를 손질할 때는 도마, 칼 등에 의한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캠필로박터균은 닭, 칠면조, 돼지, 개, 소, 고양이 등 야생동물과 가축의 창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일반 캠필로박터균은 닭고기에서 약 3일만 생존하지만, 공기 중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2주 동안 살아남는다.
생닭 손질에 쓴 도마, 칼은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사진=123rf] |
식약처가 국내 도계장·도압장(오리 도축장)과 소매점·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닭(371건)과 오리(119건)에서 캠필로박터균 219주를 분리해 분석한 결과, 닭에서 나온 캠필로박터균 중 40%, 오리에서 나온 캠필로박터균 30%가 호기내성이었다.
또 이 호기내성 균은 일반 균보다 병원성 유전자 비율이 2배 높게 나타나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 환자 수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총 5722명에 달한다. 식중독은 하절기에 집중 발생하며 환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식약처는 캠필로박터균 등을 제어하기 위한 가금육 생산·유통·소비 단계별 안전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캠필로박터균 [사진=123rf] |
생산단계에서 가금류 입고 시 출입차량과 작업자를 상대로 철저히 소독을 실시해 외부로부터의 균 유입을 차단한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사료와 물을 먹이고, 울타리를 설치해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가공·유통단계에서 작업자는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도살한 닭·오리 세척 시 염소세척수(20∼50ppm)를 사용해 남아 있는 균을 제거해야 한다.
소비단계에서는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요리 시 야채와 과일 등 날 것으로 먹는 음식을 먼저 준비하고, 닭고기 조리를 가장 마지막에 한다.
생닭 손질에 쓴 도마, 칼은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닭고기 조리 시에는 캠필로박터균이 사멸되도록 중심부까지 완전히 가열(75도, 1분 이상)해야 한다. 닭을 만진 손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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