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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빵을 먹어도 될까?

빵의 유통기한은 유달리 짧은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식빵의 유통기한은 3일이다. 식품의 유통기한은 실제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기간의 60~70% 선에서 결정된다. 식품을 섭취해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 최종 시한을 감안하면 방의 소비기한은 이보다 더 늘어난다. 특히 밀봉해 냉동보관할 경우 20일은 더 먹을 수 있다.


다만 상온 보관할 경우,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빵은 며칠 사이에 손을 댈 수도 없을 정도로 곰팡이가 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 핀 빵을 먹어도 될까?

곰팡이 핀 빵 먹어도 될까?

일부 소비자들은 곰팡이가 보이면 그 부분만 잘라내고 먹기도 한다. 하지만 곰팡이가 핀 빵은 상당히 위험하다.


곰팡이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작아 보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번식을 하기 위해 식품의 표면에 침투해 안쪽 깊숙이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이를 헛뿌리(rhizoid)라고 부른다. 곰팡이의 헛뿌리는 관다발 식물의 뿌리처럼 보이지만 대개 단세포, 혹은 1열의 세포로 이뤄진 사상체다.


미국 농무부에선 곰팡이가 핀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과 호흡기 질환을 가져올 수 있으니, 빵 등 모든 식품에 곰팡이가 피면 바로 버릴 것을 권하고 있다.


식품에서 피어나는 곰팡이는 ‘마이코톡신’(mycotoxins, 곰팡이 독)이라는 치명적인 물질을 만든다. 곡류와 견과류에 주로 발생하는 마이코톡신은 DNA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마이코톡신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장내 미생물 구성을 바꿔 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여러 식품에서 발견되는 곰팡이 역시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신장 손상, 위장 장애, 생식기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을 억제하기도 한다.


미국 농무부에선 곰팡이가 핀 식품 중 버려야 할 것과 먹을 수 있는 것을 분류했다.


빵을 비롯한 다진 고기, 파스타, 요거트, 잼, 빵, 견과류, 콩류에 곰팡이가 보이면 즉시 버려야 한다. 치즈류의 경우 엇갈린다. 고르곤졸라, 블루, 까망베르 등 부드러운 치즈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버린다. 하지만 체다, 에멘탈, 고다 등 수분 함량이 적은 딱딱한 치즈는 곰팡이가 생긴 부분만 잘라내고 먹어도 된다. 과채류 중에서도 당근, 감, 양배추 등 다소 딱딱한 채소는 곰팡이가 핀 부분을 제거하고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오이, 복숭아, 토마토 등과 같은 부드러운 과채류는 바로 버린다. 

곰팡이 핀 빵을 먹어도 될까?

곰팡이 걱정 없는 빵 보관법

곰팡이 걱정 없이 빵을 섭취하기 위해선 보관방법도 중요하다.


곰팡이는 따뜻하고 습기가 찬 부엌 등에서 잘 자란다. 빵에 곰팡이가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은 곰팡이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빵 봉지 안에 습기가 찬 것이 보이면 종이 타월이나 깨끗한 천을 사용해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한 갓 구워진 빵은 완전히 식을 때까지 포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지 않은 상태에서의 비닐 포장은 곰팡이의 번식을 촉진하는 지름길이다.


빵을 가장 오래 보관하는 최적의 방법은 밀봉 후 냉동보관하는 것이다. 냉장 보관을 하는 것 역시 곰팡이의 발생을 늦출 수 있지만, 빵을 냉장할 경우 노화가 촉진돼 맛과 질감이 변한다. 특히 글루텐 프리 빵의 경우 수분 함량이 높아 다른 빵에 비해 곰팡이 발생에 취약하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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