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요리 배달도 친환경' 일본 포장 용기의 진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 정부의 정책과 함께 소비자 윤리적 소비 인식이 확대되면 편의점 등의 소매업, 음식점은 물론 식품용기 제조사까지 친환경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 도카이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128개 함박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점포를 운영하는 브론코빌리(BRONCO BILLY)는 지난해부터 테이크아웃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변경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일부 점포에 한해 테이크아웃을 시작하면서 음식을 담는 용기부터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봉투까지 ‘친환경’을 고집했다. 봉투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샐러드 용기는 대나무와 버개스(Bagasse, 사탕수수 또는 수수 줄기를 분쇄해 즙을 추출한 후 남아있는 마른 과육 섬유질 물질)를 원료로 한 몰드용기와 종이나 목재,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의 것을 사용한다. 브론코빌리 관계자는 “버개스 용기의 경우 성능도 좋지만 하얗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도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BRONCO BILLY의 친환경 테이크아웃 〈좌〉 샐러드 용기, 〈우〉 슈크림 용기 |
나고야시에 본사를 둔 오리카네(ORIKANE)사는 식품포장재 전문상사로 친환경 용기 시리즈 위코(WEECO)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모두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치지 못하면 친환경으로 이어질 수 없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해 시작된 용기 시리즈에는 종이 재질의 빙수 컵부터 필름 가공이 되어있지 않은 대나무로 만든 카레 용기, 포크 등을 취급하고 있다.
식품포장 자재 업체인 리스업팩(RISUPACK)은 PLA-H, 바이오 HIPS라는 신소재를 이용한 용기를 잇따라 출시했다. PLA(Polylactic Acid)는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일반 PLA와는 달리 110도의 고온에서 사용할 수 있어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여 배달용 패키지를 타깃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리스업팩은 내열 온도대와 사용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 6개 소재를 제품화하고 있다.
친환경 용기 브랜드 WEECO |
일본의 주요 식품 포장재 메이커도 이미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강도가 약하고 100% 생분해를 위해 용기 안쪽에 필름 가공을 하지 못해 내수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신소재 개발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주요 메이커가 늘어나며 앞으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