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김치’로 베트남 입맛 사로잡았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베트남에서는 김치 수요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수를 넣는 등 현지 식재료를 이용한 김치 종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현재 김치는 베트남 대형유통매장을 통해 현지생산 및 한국에서 수입한 김치를 구입할 수 있으며, GS25와 같은 편의점 체인 및 소규모 슈퍼마켓, 식당 등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치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이 증가하면서 직접 김치를 담궈먹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인들이 즐겨먹는 흰 쌀밥이나 라면, 고기, 샤브샤브와 같은 국물류 등이 김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김치는 생강, 설탕 등을 지나치게 많이 넣어 매우 쓰거나 단 제품이 많으며, 베트남 생선액젓을 사용할 경우 액젓 맛과 향이 강해 한국식 김치와 다른 김치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추세에서 CJ는 지난 2016년 CJ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최근 3년간(2018~2020) ‘비비고 김치’의 베트남 김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향채(고수)를 사용한 ‘고수김치’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비고 김치’의 성공 비결을 현지화 전략으로 꼽았다. 자극적인 빨간 색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매운 정도를 조정했으며, 현지인에게 익숙한 향신채소인 고수를 넣은 ‘고수김치’의 개발, 그리고 종교적 신념으로 동물성 식재료를 먹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젓갈을 넣지 않은 ‘베지테리언(Vegetarian)김치’ 판매 등이다. 최근에는 ‘비비고 김치’가 면 요리의 토핑용이나 샤브샤브의 재료로도 사용된다는 말도 전했다.
aT 관계자는 “현지인에게 한국은 '김치의 나라'로 불릴정도로 김치 종주국의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며 “다만 발효식품의 효능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최근 온라인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김치의 품질 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도움말=신재욱 aT 하노이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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