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저렴한 실험실 닭고기’, 인도의 세포농업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인도의 세포 기반 식품 기술 회사인 클리어미트(Clear Meat)가 고기육질 세포 기반의 닭고기 다짐육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중화를 위한 가격 조절에도 성공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세포기반 식품이란 육류나 어류, 해산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세포 배양실이 농장이고, 과학기술자가 농부인 셈이다. 이는 식량위기와 환경문제, 동물복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약 10년 전부터 전 세계에 걸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클리어미트(Clear Meat)의 세포배양 닭고기 다짐육 |
클리어미트의 공동 창업자에 따르면 클리어미트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육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닭고기의 경우 수용도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다진 닭고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에서 닭고기는 가장 사랑받는 육류로,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다. 가격도 다른 육류에 비해 낮다.
클리어미트가 생산한 세포 기반 닭 다짐육의 가격은, 일반 닭고기보다 약 2000원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클리어미트는 더욱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도의 많은 소비자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개방적이며 채식인이 많다. 세포기반 육류상품을 대체식품으로 수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또한 세포기반의 닭고기는 “실제 양계장의 닭”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식물성 우유처럼 명명법 논란에 휩쓸 일이 없다. 식물성 우유를 “우유”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다만 사람들이 세포 기반 식품을 GMO (유전자 변형 생물) 식품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클리어미트 측은 소비자가 세포 기반 식품과 GMO를 명확하게 구분짓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있다. aT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품산업에 큰변동을 가져올 세포 기반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는 인도의 많은 채식인들의 주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움말=오연석 aT 방콕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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