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제가 해봤습니다!
[1]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풋풋레터가 해봤습니다!
🧬 처음 들어보신다면!
뱅크샐러드에서 유전자 검사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주위 지인들에게 알려줬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구독자분들 중에서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가져왔습니다. 트렌드에 관심 많은 우리가 이런 걸 놓칠 수 없죠! 풋풋레터가 직접 신청부터 검사, 결과 확인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봤으니 편하게 읽어보세요!
아, 사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를 풋풋레터가 지금 다루는 이유는.. 최근에서야 선착순 신청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뱅크샐러드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신청을 받아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키트 택배를 포함한 모든 검사 비용 전액 부담) 하루 500명에서 700명으로 인원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평균 30: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사를 신청한 고객은 집으로 배송된 '유전자 검사 키트'를 활용해 타액을 채취한 뒤, 분석기관인 마크로젠으로 키트를 반송하면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담았습니다!) 분석은 약 2주가 소요되고, 결과는 별도의 종이 없이도 편하게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영양소,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 관리 등 6개 카테고리 65개 항목에 걸쳐 유전 형질 파악이 진행됩니다. 유전자 검사는 국내 1위이자, 세계 153개국에서 유전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크로젠' 기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수집한 고객의 데이터는 약관에 따라 유전자 검사 및 관련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만 활용되며, 고객 동의 없이 제3자(다른 업체)에게 제공하지 않음'을 명시한 내용도 확인 가능해요.
🧬 어떻게 신청하냐면요!
<1> 오전 10시 전 대기, 필요한 건 스피드
뱅크샐러드 앱에서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 창이 열립니다. 선착순 통과가 완료되면 추가로 필요한 내용을 적고, 유전자 검사 신청 버튼을 누르면 끝!
입력하신 주소로 실물 키트가 배송된답니다.
<2> 실물 키트 도착
알록달록한 포장 디자인이 눈에 띄는 '유전자 검사 키트'가 도착했어요. 같이 열어볼까요? 구성은 아주 간단한데요! 검사 안내문과 타액(침) 채취를 위한 키트, 반송용 봉투가 들어있습니다.
*수집한 고객의 데이터는 약관에 따라 유전자 검사 및 관련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만 활용되며, 고객 동의 없이 제3자(다른 업체)에게 제공하지 않음'을 명시한 내용도 확인 가능해요.
<3> 검사를 진행해볼까요?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은 뱅크샐러드 앱에서 '영상'으로도 쉽게 나와 있고, 위 사진처럼 안내문에도 자세히 적혀있어서 어렵지 않아요. 타액을 필요량만큼 담은 뒤, 보존액과 섞어 만들어진 용액을 박스에 다시 담아서 반송하면 끝입니다!
<4> 2주 뒤 분석 결과 확인
함께 동봉되어 있었던 반송용 봉투와 스티커를 붙여서 반송 신청을 하면, 우체국 택배에서 자동으로 수거를 해 가신답니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접수를 위한 반송'이라는 스티커 글씨가 크다 보니, 집 현관문 앞에 덩그러니 두기가 괜히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반대 면이 보이게 놓아두고, '우체국 반송'이라고 크게 써 놓았어요 😊 그렇게 해두면 일반 택배 반송처럼 보인답니다. 혹시 분실 위험이 걱정되시는 독자님께서는 저의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반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약 2주 뒤에 분석 결과가 도착합니다. 결과 역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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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보러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습니다. 딱딱한 글씨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카드 이미지와 '내 능력 보러 가기'라는 문구가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한 것 같았어요. 65개의 유전자 중 가장 타고난 능력 (TOP1)을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 결과들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요즘 MBTI 검사나 다양한 성격/성향 테스트 검사가 계속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지인들과 결과를 공유하고, 내 결과를 드러내는 과정이 있다는 점에서 유전자 검사도 비슷한 성격을 갖네요! 자, 그럼 풋풋레터의 TOP 3 능력은 무엇이었을까요? 😊
🧬 그래서 풋풋레터의 결과는!
풋풋레터가 가장 타고난 능력 TOP3는..!
포커페이스 / 한약 원샷 / 모태 다이어터랍니다! 실제로 저는 눈 떨림 현상을 겪어본 적이 없고, 한약이나 홍삼처럼 몸에 좋은 쓴 음식도 척척 잘 먹는 편이에요! 또, 요즘은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모태 다이어터라는 걸 보고 괜히 동기부여가 더 되었답니다.
그냥 '마그네슘 농도 적정, 쓴맛 민감도가 평균에 비해 낮습니다.'라는 결과를 받는 것과 '포커페이스, 한약 원샷, 모태 다이어터'라는 결과를 받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눈에 들어오시나요?
저의 경우는 후자가 더 뇌리에 박혀 기억하기 쉬웠는데요, 어렵고 복잡한 의학 용어 대신에 알기 쉬운 설명과 재밌는 이미지, 센스있는 이름을 붙여 분석 결과를 요약해주는 것에서도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영양, 다이어트, 운동, 면역, 피부/모발, 식습관 등 65개 항목에 걸쳐 파악된 유전 형질 결과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각 항목의 의미, 유전에 영향을 받을 확률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어요. 또, 전체 한국인이 100명이라면 그중 몇 등을 하는 정도인지, 불리한 유전인자 XX개 중에서 몇 개를 가졌는지 설명이 있어요. 가족, 친구의 결과가 궁금하다면 무료 유전자 검사 페이지를 공유할 수 있는 링크도 포함되어 있고요.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제가 어떤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지 알 수 있었고, 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과 경각심을 느꼈답니다!
🧬 뱅크샐러드는 왜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제공할까요?
ⓒpixabay |
뱅크샐러드는 카드, 예적금, 보험, 투자, 대출 등 흩어져있는 개인 자산을 한 번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금융 앱입니다. 자산 관리나 가계부 역할로 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이 앱,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긴 분들도 계실 거예요. '금융 앱이 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그것도 무료로?'
이유는 바로 '마이데이터'에 있습니다.
마이(my)데이터란 개인이 만든 자산, 신용카드 사용 내용 등의 권한은 개인에게 있다는 전제하에, 개인이 요구할 경우에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과거에는 각 은행 관련 사용 내역만 해당 은행 앱을 통해 조회가 되었죠? 요즘에는 내가 동의만 한다면, 다른 은행사/카드사 등의 모든 금융 정보를 연동해서 한 번에 보고 계신 분들이 많아지셨을 거예요. (*풋풋레터 tip: 이렇게 나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변화를 캐치하는 것만으로도 트렌드 흐름을 알 수 있답니다!)
병원에 방문하거나 매번 까다로운 본인 인증 없이, 앱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동안의 모든 건강 검진 기록과 예방 접종 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운동/식단 기록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앱의 재방문율과 체류 시간(해당 서비스에 고객이 머무는 시간)은 늘어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사에서는 마이데이터에 사활을 걸기 시작한 겁니다! 각 금융사 서비스에 들어갈 필요없이, 본인이 가장 자주 쓰는 서비스에서 정보 제공 동의만 하면 필요한 모든 금융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쉽게 말해서 나의 '최애 플랫폼'에 들어가서만 확인하게 되는 거죠!
소비자에게 최애 플랫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계속 사용하게 하는 장치가 있어야겠죠. 뱅크 샐러드는 이 치트키로 '헬스케어'를 택한 것입니다.
사실 마이 데이터는 금융뿐만 아니라, 건강 검진/예방 접종 기록 등 헬스 케어 분야도 해당돼요.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2022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헬시플레져(즐겁게 하는 건강관리)가 꼽힐 만큼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수요와 성장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까지 헬스케어에 특화된, 독보적인 위치의 서비스는 없어 보입니다.
뱅크샐러드뿐 아니라 IT기업들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적극적인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건강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에요. SK텔레콤은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이 에이트 디엔에이'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소비자 직접 의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 업체와 시니어 케어, 헬스 빅데이터 등의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 키트를 통해 수백만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쌓아 맞춤형 영양 관리, 운동, 식습관 관리, 보험 상품 추천 등 헬스케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풋풋레터의 생각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겼던 변화 중 하나는 휴대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자기 탐구 테스트'가 인기를 끈 것입니다. '내가 나무라면', '조선판 로맨스 테스트', '나와 성향이 비슷한 대통령' 등등의 심리/연애 유형 테스트부터 소개팅/취업 면접에도 등장하게 된 'MBTI' 테스트처럼요! 나의 성격이나 취향을 알아보고 결과를 SNS에 공유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검사를 권하며 서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교류가 활발해지는 요소들이 합쳐져서 테스트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나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결과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소재로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를 파악하여 '마케팅 요소'로 활용한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 키트는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라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앱에 건강 검진 기록 연동을 동의하시면 커피 1잔을 무료로 드릴게요!', 또는 '1천 원 쏩니다!' 등등 건강 데이터 확보를 위해 단순히 소정의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면 30:1의 경쟁률을 경험할 수도, 현재 수준의 바이럴 효과를 보기도 쉽지 않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