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가 예측한 2020년
이 글은 Harvard Business Review지에 실린 기사 「What Peter Drucker Knew About 2020」을 번역한 것입니다.
2014년도에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PwC에서 발표한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리더는 굵직한 시대의 변화를 발전의 기점으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EO들은 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 또한 언제든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결과는 그다지 새로운 발견은 아니다. 199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에세이를 통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서양 역사상 몇백 년 만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뚜렷한 변화가 일어났다. 불과 몇십 년 안에 우리 사회는 자체적으로 재구성된다. 세계관, 기본적인 가치관, 사회관, 정치적 구조, 예술, 그리고 주요 기관들까지도. 50년 후의 세상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그 시대에 태어난 이들은 그전 세대가 살아온 세상이 어떨지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드러커가 바라본 새로운 세상의 키워드는 ‘지식사회로의 전환’이었다.
피터 드러커는 1959년, 즉 그가 지식근로자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부터 육체를 쓰는 노동보다 머리를 써서 가치를 생성하는 시대를 예측하고 있었다. 30년이 흐른 후 드러커는 땅, 노동, 금융자산보다도 중요한 경제적 자산이 지식이라고 확신했고 그는 이를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가 운명하기 전인 2005년, 그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식근로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드러커의 예측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드러커가 본 21세기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운영자들은 어떠한 변화들을 추구해야 할까? 그 중심에 있는 여섯 가지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1.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해라
드러커는 지식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게끔 돕는 원동력은 정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록 현재 손끝만 사용해 엄청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데이터 제공자 즉, 영업 혹은 IT업계에게 과하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다. 2014년 McKinsey & Co.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도 채 되지 않는 IT 전문가들만이 본인이 속해있는 기업의 목표를 뚜렷이 파악하고 있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드러커는 경영인들이 어떤 정보, 지식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정보공유시스템은 예측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다.
2. 시대에 뒤처진 요소는 미련 없이 버려라
모든 경영자는 자신의 기업이 혁신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이미 시대에 뒤처져버린 제품, 서비스, 프로그램, 과정 등을 과감히 버리길 두려워한다. 그 요소들이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드러커는 “모든 기업은 꾸준히 혁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새로운 혁신을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그 지식 기반의 기업은 곧 구식이 될 것이며, 실력 있는 지식근로자들 또한 잃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3. 업무 담당자에게 자율성을 주어라
드러커는 ‘목표 관리’ 개념을 제시한 1954년부터 경영진들에게 모든 결정권을 소유하려 강압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기업은 조직의 상위 구성원들이 목표 설정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달성 방법부터 업무 결과까지 대부분의 결정권을 놓지 못한다. 지식 기반 경제에서 이러한 체계는 곧 독이다.
업무 담당자들이 경영진보다 업무에 대한 지식은 물론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이해 또한 깊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근로자들이 본인의 업무를 관리하고 자체적으로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배움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어라
드러커는 지식은 우리가 가진 그 어떤 자원보다 사라지기 쉬우며 그를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Deloitte’s Center for the Edge’의 Co-Chairman인 존 헤이글은 기업 내, 외를 통한 진정한 교육을 위해 정보의 흐름 자체를 바꿔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식근로자들이 직접 진정성 있는 공부와 업무 결과를 통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해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헤이글 본인도 이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안타깝게도 ‘0’일 것이라고 전했다.
5. 더욱 강력한 목표의식을 심어주어라
수많은 설문조사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본인의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큰 이유는 근로자들이 본인의 업무와 회사생활 외 더욱 큰 목적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 여겨지는 업무가 사실상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이에 드러커는 지식근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속한 기업의 가치관, 뚜렷한 목적을 진심으로 믿는 것이라 말했다. 지식근로자들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성취감이다.
6. 서비스 직군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라.
비록 지식 근로의 시대라고 해도 지식근로자들이 기존 서비스 직군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고 실수다. 드러커는 서비스 직군의 근로자들이 자부심과 소득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점점 지식근로자가 우위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리고 “어떤 이도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는 있지만, 모든 이가 그를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식근로자도 서비스 직군 등 모두 중요한 각자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한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 평등함과 공정성은 필수다.
드러커는 “지식 기반 시대가 얼마나 큰 변화를 지니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변화는 사회적 변화 그 이상이며 인간의 삶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변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진행되어 왔으므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들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이 변화들은 2010년, 혹은 2020년까지는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갈 길이 먼듯하다. 드러커의 예측과 가까워지려면 더욱 큰 노력은 물론,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협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콜라비팀의 고민의 흔적들을 나눕니다.